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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직장인 “월급 절반, 현명하게 저축하고 싶어요” [재테크 Q&A]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1 17:29

수정 2021.04.11 17:29

적정 생활비 따라 식비 등 통제 가능한 비용 줄여봐야
직장생활 2년차인 A씨(30)는 돈을 모으기 위해 막연히 아껴 쓰기만 했던 지난날을 후회하고 있다. 월급의 절반은 저축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생각만큼 지켜지지 않아서다.

지난 1년간의 수입.지출을 정리해봤더니 가족 모임과 자동차 보험, 부모님 및 조카 용돈 등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의외로 많았다. 명절 상여금과 성과급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다짐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뚜렷한 목적 없이 그저 통장에 돈을 쌓기만 하니 투자에 열 올리는 남들보다 뒤처지는 건 아닌지 불안하기도 하다. 저축하려면 지출을 통제해야 할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느 비용을 줄여야할지 계획이 서지 않는다.
적정 용돈은 얼마이며 생활비는 어느 정도까지 통제해야 할지 궁금하다.

A씨의 월 소득은 세후 280만원이고 연간 기타 소득은 640만원이다. 한 달 동안 나가는 고정비는 보험(10만원)과 통신비(10만원), 대출이자(14만원), 부모님 용돈(10만원), 관리비(6만원) 등 모두 50만원이다.

변동비는 주유비(10만원), 식비를 포함한 생필품비(25만원), 용돈 30만~50만원 등 최대 85만원이다. 한 달에 135만원가량을 지출하지만 연간비용으로 820만원(자동차 보험금, 세금, 경조사비, 선물구매비 등)을 썼기 때문에 소득의 절반을 저축하는 목표는 실패하곤 했다.

자산은 청약저축 820만원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650만원, 전세보증금 1억8000만원이다. 부채는 전세자금대출 8000만원이다.

2년차 직장인 “월급 절반, 현명하게 저축하고 싶어요” [재테크 Q&A]


금융감독원은 먼저 A씨에서 월소득(280만원)만을 '내 수입'으로 인식하고 추가로 들어오는 돈은 자유저축을 하도록 권했다. 부가수입은 따로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비정기적인 저축을 하면 좋다.

보통 소득에서 우선 지출하고 나면 저축할 금액이 줄어 저축 목표가 흐지부지되거나 저축액을 작게 재조정하는 일이 다반사다. 따라서 '적정 생활비'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먼저 들쭉날쭉한 지출의 원인을 파악하는 게 우선 순위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지출과 할 수 없는 지출이 있다. 예를 들어 보험, 통신, 대출이자, 관리비 등이 전자이고 주유비나 식비, 용돈처럼 배달 필요하지만 제어할 수 있는 게 후자다.

A씨의 가처분 소득은 월급 280만원 가운데 고정비 50만원을 뺀 230만원이다. 수입이 충분하더라도 고정비가 많아 가처분 소득이 낮으면 쓸 수 있는 돈이 적어 삶의 질이 떨어진다. 삶의 질을 중시하려면 통제 가능한 변동비 85만원 가운데 줄일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주유비와 식비 및 생필품비, 용돈 등은 고정비처럼 매달 필요하지만 통제할 수 있는 항목이다.

자가용, 택시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거나 용돈을 덜 쓰는 것도 방법이다. 매달 동일한 지출은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부족하거나 너무 남지 않는 수준을 정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연간비용(820만원)도 보다 냉철하게 판단해 줄여야 한다. 자동차 보험료나 세금납부액은 가끔씩 발생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항목인 탓에 월 생활비 예산이 아닌 비상금 형태로 따로 준비해 두면 의사 결정의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금감원은 그 외 경조사비나 가족 선물, 기타 이벤트 비용을 줄이도록 권고했다.

A씨의 연간 세후 수입은 4000만원이다. '고정+변동지출'과 연간비용 합계인 총지출은 2440만원이다. 현재 생활방식대로라면 최대 저축액은 총수입의 39%인 1560만원에 그친다. 적절한 통장 분리나 지출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실제 저축금액은 이보다 훨씬 떨어질 수 있다. 정기저축을 최대화하지 못하는 구조에서는 자산을 불리기 어렵다.

물론 미래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으로 저축을 과하게 하는 경우 통장 잔고는 늘겠지만 후회가 길어질 수 있다. 젊음은 돌아오지 않는다. 잔고가 늘어도 즐거움을 느끼는 빈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적정 소비 기준을 지키며 인생을 즐기는 관점이 필요하다.

A씨는 연 소득의 50%인 2000만원을 저축하려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총지출 2440만원에서 향후 440만원을 줄여야 한다. 금감원 상담 결과 A씨는 이벤트성 비용인 연간비용을 비정기수입 수준인 640만원으로 조정하고 월 생활비는 60만~63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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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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