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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연 등 ‘콘텐츠 뉴딜’ 박차… 비대면 일자리 늘릴 것" [인터뷰]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2 17:19

수정 2021.04.12 19:32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코로나로 K팝 OTT 등 새 기회
객석 텅빈 공연 등은 위기 심화
‘온:한류 축제’로 해외시장 공략
패션·콘서트 등 수출 성과 올려
디지털 뉴딜 재원 1272억 마련
프리랜서 등 일거리 확대 주력
한국콘텐츠진흥원 김영준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산업이 위기였지만 콘텐츠산업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 "지난 한 해 다양한 긴급사업들을 진행하면서도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콘텐츠 뉴딜 전략'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었다"고 강조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 김영준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산업이 위기였지만 콘텐츠산업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 "지난 한 해 다양한 긴급사업들을 진행하면서도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콘텐츠 뉴딜 전략'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었다"고 강조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강남스타일'의 한국 최장기 차트 진입 기록을 돌파했다. BTS는 또 '페이크 러브'에 이어 '마이크 드롭' 리믹스 뮤직비디오로 연이어 유튜브 9억뷰를 달성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BTS의 쾌거가 연일 이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K팝 열기가 뜨겁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K팝, K드라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산업 등 일부 콘텐츠산업이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영화, 뮤지컬, 콘서트 등은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대면 전환 등 부단한 노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지난해엔 기존 사업들을 비대면화하는 등 다양한 긴급 사업들을 진행하면서도 가장 신경썼던 부분이 '콘텐츠 뉴딜 전략'과 '사회적 가치창출'이었다"며 "올해는 코로나19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콘텐츠산업의 도전을 지원하는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 서울 청계천로 콘진원 CKL기업지원센터에서 김 원장을 만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콘텐츠산업 영향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산업이 위기였지만 콘텐츠산업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양상을 보였다. OTT산업은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어느 때보다 더 큰 성장을 보였다. 글로벌 OTT가 거대해지면서 K드라마가 더욱 도약할 수 있었다. 한류를 이끌고 있는 K팝 아이돌은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팬데믹 상황에서도 글로벌 팬덤의 건재함을 보였다. 게임과 웹툰 또한 디지털 경제를 주도하는 콘텐츠로 부각되며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하지만 비대면 환경을 통한 기회와 성과만으로 코로나19 시대 콘텐츠산업을 이야기하기엔 위기를 피할 수 없었던 분야도 많았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제작할 수밖에 없는 방송영상업계는 제작이 중단됐다. 대중음악 콘서트가 취소되고 뮤지션과 관객이 만날 기회가 사라졌다. 직접 해외 현지로 가서 바이어와 만나야 하는 콘텐츠 수출 분야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비대면 환경으로 빠른 전환을 할 수 있었던 업계 혹은 대기업 외의 중소기업과 종사자에게는 코로나19가 피할 수 없는 직격탄이 된 것이다.

―그간 코로나19에 대응한 성과는.

▲콘진원 또한 급작스러운 코로나 상황에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긴급 사업과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사업들을 나눈 뒤 이를 추진해나가면서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직후에는 기관 차원에서 착한 임대료 운동과 기부 등으로 사회공헌에 나섰고, 기관 내 모든 행사나 사업들을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5월 '랜선 콘서트', 7월 '랜선 포럼' 등을 개최하면서 업계 요구에 즉각 대응했다. 해외수출 인력 및 방송영상업계 일자리 지원사업 등을 추진해 1166명 규모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어려움에 봉착한 업계를 위한 긴급 조치에 나섰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응사업 중 가장 잘한 사업은 11월에 개최한 '온:한류 축제'라고 말할 수 있다. '온:한류 축제'는 지난해 6월부터 진행했던 온라인 화상수출상담회를 더욱 확대해 개최한 것이다. 아울러 버추얼 홍보관을 운영하고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과 콘텐츠 상품을 라이브커머스 형태로 실시간 판매하며 1600만달러의 수출 성과를 올렸다. 온라인 K팝 콘서트에서는 전 세계 160개국의 한류팬들이 접속해 120만뷰를 달성했다.

―그동안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다양한 긴급 사업들을 진행하면서도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콘텐츠 뉴딜 전략'과 '사회적 가치창출'이었다. 지난해 9월 '디지털 뉴딜 비대면 콘텐츠산업 성장전략'을 부처 합동으로 발표했고, 콘진원은 콘텐츠를 통한 디지털 뉴딜 전략의 핵심기관으로서 1272억원 규모의 사업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에 올해는 확보된 예산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성과를 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3월 전략회의에서 코로나TF 체제로 전환할 당시 각종 지원사업을 변경하면서 뉴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콘텐츠산업 종사자들은 비정규직이나 프리랜서가 많다. 이들에게 일자리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뉴딜을 주장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실감 공연 스튜디오를 조성해 코로나 이후 부상하고 있는 온라인 공연시장을 활성화하고, 글로벌 공연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공연 콘텐츠를 개발하려고 한다. 이와 함께 차세대 콘텐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기관 내 실감콘텐츠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부서를 모아 '실감콘텐츠전략단'을 구성했다. 올해 총 950억여원 규모의 실감콘텐츠 관련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다양한 장르와 산업영역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중장기 추진전략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 같은 신규사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열고 디지털 경제 기반의 도전을 지원함과 동시에 앞서 언급한 위기에 대한 지원 그리고 종사자들이 어려움에도 무너지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산업 환경을 제공하는 것 또한 콘진원의 중요한 과제다.

―수요자 중심의 사업 진행을 선언했는데 이를 위한 올해 계획은.

▲올해는 코로나19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수요자 중심의 사업 전환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은 올해가 시작할 때 직원들에게 중요하게 당부했던 말이기도 하다. 가깝게는 대중음악 공연계, 방송영상, 해외수출 분야의 종사자를 363억원 규모의 추경사업으로 지원한다. 기업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콘텐츠 정책금융 제도로 투융자를 통해 도전할 수 있는 자금을 지원할 것이다.
올해 이미 융자 보증을 위한 신규 상품을 출시해 디지털 경제 환경에서 성장하는 콘텐츠 기업을 위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큰 성과를 보인 '온:한류 축제'와 글로벌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통해 K콘텐츠의 비대면 해외 진출도 강화한다.
또 광화시대 프로젝트를 통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한 실감콘텐츠가 5G 네트워크에서 확산되도록 광화문 일대에 거대한 '국민 놀이터'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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