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수소·우주·4차산업 ‘사활’… 친환경 미래산업 선점 경쟁 본격화 [탈탄소 움직임 가속]

중후장대 제조업체, ‘탈탄소’ 변신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현대重, 전 업종 수소생태계 구축
한화·KAI, 우주 신사업 뛰어들어
수소·우주·4차산업 ‘사활’… 친환경 미래산업 선점 경쟁 본격화 [탈탄소 움직임 가속]
중후장대 제조업체들의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철강·조선·방산 등 대표 업체들은 친환경 저탄소 미래산업으로 '수소, 우주, 4차산업'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 분야는 사회·환경·지배구조(ESG)와도 연계돼 있어 투자받기가 용이한 데다 미래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수소 생태계 구축 경쟁 본격화

우선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수소다.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질소와 물만 생성되는 수소는 현재 탄소 저감을 위해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각 그룹들은 자사 내 관계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되 부족할 경우 협업을 통해 자신들만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협업을 통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과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 소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에 오는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해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수소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0년 내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을 선도하겠다며 선포한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제시하고 수소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조선, 정유, 건설기계 등 중후장대 업종을 아우르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역으로 전 업종을 활용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수소 생태계는 크게 해상발전-수소생산인프라-해상운송-저장-활용 등 5단계로 나뉜다.

■'AI·스마트·우주' 먹거리 집중

친환경 수소생태계 구축과 함께 기존사업을 탈피해 인공지능(AI), 자율운항, 우주 등 미래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조선사들은 AI를 접목한 자율운항 개발에 나서고 있다. 400여척의 스마트십을 수주한 현대중공업은 AI와 증강현실(AR) 기술을 기반으로 항해자에게 위험 등을 알리는 시스템 하이나스(HiNAS)를 25만t 벌크선에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이미 지난 2019년 거제조선소와 이곳으로부터 250㎞ 떨어진 대전 선박해양연구센터에 설치한 원격관제센터에서 자율운항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이를 기반으로 선박을 원격·자율운항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시야를 넓혀 우주 산업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있다. 한화그룹은 올해부터 통합 조직'스페이스 허브'를 구축해 이를 중심으로 그룹 내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과 함께 우주산업 생태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KAI)는 이달 들어 기존 주력사업인 군수·민수사업 외에 △에어모빌리티 △유무인 복합체계 △위성·우주발사체 △항공방산 전자 △시뮬레이션·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우주 관련 신규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친환경 플랜도 본격 가동

향후 10년에서 길게는 30년을 내다보고 진행하는 친환경 중장기 플랜 마련과 함께 올해부터 탄소저감 등을 위한 단기 친환경 플랜을 병행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지목되는 철강업계 대표주자인 포스코는 중장기 플랜과 동시에 단기적으로 당장 올해부터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환경설비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병행한다. 올해까지 총 1조700억원을 투자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KAI도 올해부터 생산부문에서 유해화학물질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친환경가공법을 적용한다.
또 올해 총 114억원을 투입해 관리효율성 증대를 위해 안전보건, 환경경영, 화학물질관리 3개 시스템을 통합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제철 등은 ESG 채권 발행을 통해 당장 올해부터 자금을 확보해 관련 투자를 이어간다. KAI는 방산업계 최초로 ESG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