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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초록뱀, 쿠팡과 '그날밤' OTT 국내 판권 계약...넷플릭스 대항마 시동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3 08:58

수정 2021.04.13 08:58

초록뱀 CI
초록뱀 CI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초록뱀미디어가 쿠팡과 드라마 '그날밤'에 대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콘텐츠 투자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록뱀은 최근 드라마 '그날밤'의 국내 판권 계약을 쿠팡과 체결하고 크랭크인(촬영 시작)까지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날밤'은 김수현, 차승원이 주연을 맡고 이명우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인기 영국 드라마 '크리미널 저스티스'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초록뱀을 비롯해 더스튜디오엠, 골드메달리스트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제작비는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쿠팡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후 약 5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OTT 서비스인 '쿠팡클레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쿠팡플레이 서비스를 공식 론칭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익일배송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트래픽을 바탕으로 페이먼트, 음식 배달, 택배 사업자, OTT 서비스 등에 진출하며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라며 "쿠팡이 진출하고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 역시 이커머스로의 영역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OTT 서비스는 드라마 제작사들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화에 따른 콘텐츠 생태계의 변화가 가속화되며 유통 창구로서 글로벌 OTT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넷플릭스와 애플TV 플러스, 아마존프라임 비디오, 디즈니플러스, HBO 맥스 등이 서비스를 개시하며 신규 플랫폼 간 이용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OTT 기업들이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라며 "한국 드라마 콘텐츠의 경우 글로벌 OTT를 통해 복잡한 절차 없이 세계 시장에 진출해 주목 받고 있어 향후 성장성 등이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OTT 시장의 경우 넷플릭스의 점유율이 높은 상황인데 쿠팡이 보다 높은 계약금을 지급하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라며 "글로벌 OTT 기업의 국내 드라마 제작사 접촉 빈도가 늘어나고 있고 한류 영향도 있어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초록뱀의 올해 드라마 제작편수는 총 7편이다. 이는 과거 연평균 2.8개보다 많고 타 중소형 제작사와 비교해도 많다. '그날밤'은 초록뱀이 하반기 글로벌 OTT용 방영을 목표로 준비한 작품이다.
방탄소년단(BTS)의 이야기를 담은 '유스(Youth)'와 함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됐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초록뱀은 재평가가 크게 반영되고 있는 다른 중소형 제작사들과 드라마 제작편수 확대, 수익모델 진화 관점에서 결국 같은 방향성을 향해 가고 있다"라며 "기타 사업도 성장 발판을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한편 쿠팡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 관계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앞으로도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풍성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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