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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수에즈 좌초 화물선에 벌금 10억달러 내라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4 11:07

수정 2021.04.14 11:07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집트 그레이트 비터 호주에 현지 당국으로부터 압류된 화물선 '에버기븐'이 정박된 모습.AP뉴시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집트 그레이트 비터 호주에 현지 당국으로부터 압류된 화물선 '에버기븐'이 정박된 모습.AP뉴시스

이집트 수에즈 운하 당국이 지난달 좌초돼 선박들의 통행에 차질을 준 대형 화물선을 압류하고 있으며 막대한 벌금을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은 지난달 23일 사고가 난 화물선 ‘에버기븐’의 선사인 일본 쇼에이기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선박이 압류된 상태며 수에즈 운하 당국(SCA)이 피해 보상으로 약 10억달러(약 1조1220억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SCA 회장 오사마 라비에는 이집트 국영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선박 인양에 소요된 비용과 제방 등 파손된 시설 수리비, 다른 선박들의 통과 지연으로 인한 통행료 수입 감소 피해가 약 10억달러라고 주장했다.

현재 에버기븐은 적재된 화물과 인도인 선원 25명이 운하 중간에 있는 그레이트 비터 호수에 정박된 상태다.

저널은 쇼에이기센과 보험사들이 이집트 당국과 협상을 하고 있으며 화물선을 압류한 것에는 유감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라비에 SCA 회장은 운하측은 좌초에 책임이 없다며 그러나 쇼에이기센이 보상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저널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좌초 직전에 발생한 모래 폭풍에 초점을 맞췄으나 해양 전문가들은 에버기븐의 당시 운항 속도를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해양전문가인 스즈키 구니히로 전 고베대 교수는 NHK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속도와 방향, 위치 등 여러 통계들을 종합할 때 에버기븐이 13노트로 운항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에즈 운하 수로의 운항 제한 속도는 8.6노트속도(1노트=시속 1.852km)로 지정돼있다.

스즈키 교수는 사고 원인이 강풍 아니면 과속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에버기븐은 수에즈 운하 통과 당시 이집트인 일등항해사가 승선했으나 이들은 선박 조종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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