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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인적분할에 목표주가 상향 "기업 가치 재평가 될 것"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4 16:56

수정 2021.04.14 17:30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파이낸셜뉴스]14일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결정하면서 31조7000억원에 이르는 자산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14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3월 25일 주주총회에서 기업구조 재편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25만3500원에서 30만원대로 약 18% 급등했다. 이에 분할 이후 SKT의 합산가치는 27조3000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20조5000억원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인적분할은 안정적 배당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와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성장성을 원하는 투자자를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계기"라면서 "현재 저평가된 SK텔레콤 자회사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적분할의 목적은 통신과 비통신을 분리해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면서 "일각에서 10조원대로 낮춰 잡은 SK텔레콤 통신부문 시가총액이 14조3000억~17조8000억원 사이에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분할 이후 통신 부문의 투자 포인트는 배당으로 꼽았다. 7150억원의 배당 총액이 지급될 분할 후 통신부문의 시가총액은 14조3000억원~17조8000억원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결 자회사 영업이익의 70.7%(2020년 기준)를 기여한 SK브로드밴드가 통신부문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SK텔레콤 배당 확대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최 연구원은 "2020년 기준 SK텔레콤의 별도기준 영업이익 1조200억원에 SK브로드밴드 영업이익 2300억원을 더하면 1조2500억 원에 이르는만큼 이후 분할된 통신부문 법인도 영업이익 창출능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7만원으로 올렸다.

특히 이날 신설 중간지주사가 SK㈜와 합병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박은 만큼 주가 상승에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장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현재 SK텔레콤을 통해 손자회사로 두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SK㈜와 중간지주사간 합병을 진행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이 경우 최 회장의 지분율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간지주사 자회사들이 제 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가 추후 SK㈜와 합병할 것이므로 이번 개편이 SK㈜에만 유리하고 SK텔레콤에는 불리할 것이라는 해석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업분할을 통해 통신업에 가려졌던 자회사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자회사 상장이 예성돼 있어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도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순차적인 자회사 상장은 중간지주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의 상승 근거가 되어 분할 이후 합산 시가총액은 분할 전 대비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주주총회에서 보여준 기업구조 재편 의지가 최근 주가 상승의 동인”이라며, “SK텔레콤의 5대 사업부문 자회사의 순차적 IPO에 따라 기업가치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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