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케냐, 다음 코로나 대비해 낙타 집중 연구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5 16:33

수정 2021.04.15 16:33

지난해 6월30일(현지시간) 케냐 투르카나주 로드와르에 메뚜기떼가 날리는 사이로 낙타 한마리가 걸어가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해 6월30일(현지시간) 케냐 투르카나주 로드와르에 메뚜기떼가 날리는 사이로 낙타 한마리가 걸어가고 있다.로이터뉴스1

케냐 나이로비에 본부를 둔 국제가축연구소(IRLI)가 다음 글로벌 팬데믹(대유행)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기 위해 낙타를 연구 중에 있다.

14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은 다음 팬데믹을 예방하기 위해 IRLI의 낙타들의 혈액과 코속에서 채취한 체액을 분석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코로나19 보다 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다음 글로벌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보고있다.

낙타들끼리 또는 다루는 사람을 통해 옮겨지는 메르스는 변이를 통해 대량 전파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ILRI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가 발생한 다음해인 지난 2013년부터 케냐에서 낙타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인 메르스에 감염될 경우 치사률이 35%로 세계에서 85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또한 박쥐에서 낙타로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증상도 기침과 열, 호흡기 곤란 등 코로나19와 유사하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3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바이러스 출몰을 계기로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지는 바이러스에 의학계는 주목해왔다.

WHO는 사람에게 피해를 입혀온 전염병 중 약 60%가 동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유엔 과학 자문위원단인 IPBES는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로 인한 사람과 야생동물, 가축과의 접촉 증가로 팬데믹이 잦을 것으로 경고했다.

케나에는 낙타가 세계에서 제일 많은 약 300만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낙타 고기와 우유 수요가 증가해왔다.

사막은 가뭄 속에서도 물없이 30일 동안 살 수 있어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ILRI가 공개한 연구에서 낙타의 46%가 메르스 항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도살장 종사자를 포함해 낙타를 다루는 인력의 5%도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케냐의 메르스가 사우디아리비아의 것과 비교해 전염성은 약하지만 변이 가능성이 있어 대비하고 있다고 DW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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