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정책

美SEC 위원장에 겐슬러 인준...비트코인ETF 승인할까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5 14:56

수정 2021.04.15 14:56

미국 상원,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지명자 인준 완료
겐슬러 위원장,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정통
기존 금융시스템에 대한 개혁 의지 갖고 있어 
SEC에 승인신청된 비트코인ETF 8개
[파이낸셜뉴스] 미국 상원이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를 최종 인준했다. 친(親) 블록체인, 친(親) 가상자산 전문가로 잘 알려진 겐슬러 위원장이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승인신청을 받아들일 지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상원, 겐슬러 인준안 통과

미국 상원은 게리 겐슬러 증권상품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을 통과시켰다. /사진=뉴스1
미국 상원은 게리 겐슬러 증권상품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을 통과시켰다. /사진=뉴스1

14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의회 상원 은행위원회는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53대 45로 통과시켰다.

겐슬러 위원장은 지난 해 12월 사임한 제이 클레이튼 전 SEC 위원장 후임으로 SEC를 이끌게 된다.
우선 오는 6월 5일 만료되는 그의 임기 동안 정식으로 SEC를 이끌고 이후 추가 인준을 통해 2026년 6월 5일까지 SEC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에 그에 대한 인준안이 상원을 통과함으로써 오는 6월 재인준도 무리없이 통과할 전망이다.

셰로드 브라운(Sherrod Brown)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은 "겐슬러 위원장은 주식이 서민생활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가운데 SEC를 이끌게 됐다"며 "SEC는 국가 구성원들을 위한 정책에 초점을 맞춰 시장이 자녀의 교육, 주택 마련, 안전한 노후를 위해 저축하고 투자할 수 있는 터전이라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EC는 겐슬러 위원장의 인준으로 5명의 완전체를 갖추게 됐다. SEC 수장으로서 그는 앞으로 디지털화폐, 게임스톱 사태 등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당장 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지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8개의 비트코인 ETF가 SEC에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와 위스덤트리(WisdomTree)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 상품에 대해 심사 중이다.

월가 장악 금융시스템 개혁 의지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오바마 정부 시절 증권상품위원회(CFTC)를 이끌며 월스트리트가 장악하고 있는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개혁정책을 펼쳤다. /사진=뉴시스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오바마 정부 시절 증권상품위원회(CFTC)를 이끌며 월스트리트가 장악하고 있는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개혁정책을 펼쳤다. /사진=뉴시스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인 겐슬러 위원장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증권상품위원회(CFTC)을 이끌었다. 당시 CFTC는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의 틀을 마련했다. 금융위기 때 신용경색을 촉발시킨 금융권이 투명성을 확보하도록 규제 정책을 시행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도드-프랭크법(Dodd-Frank Wall Street Reform and Consumer Protection Act)'이다. 대형 금융회사들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고 소비자를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에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줄곧 몸담고 있었다. MIT슬로언경영대학원에서 디지털자산 및 블록체인 관련 강의를 맡았다.


산·학·연이 함께 글로벌 핀테크 금융 비즈니스 모델 등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MIT FinTech@CSAI의 공동책임자도 맡았으며, MIT 미디어랩 디지털화폐 이니스티브(MIT Media Lab Digital Currency Initiative)에서도 고문직도 수행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지난 해 11월초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선언한 뒤 인수위원회의 금융정책팀을 이끌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겐슬러 교수를 선임할 계획을 가지고 그를 인수위원회에 합류시킨 것으로 보인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