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네모이야기] 피고지다

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7 09:37

수정 2021.04.17 09:37

[네모이야기] 피고지다

봄꽃의 여왕
벚꽃은 이제 그 화사한 자태를 내년으로 기약하며 푸르른 잎사귀로 갈음했습니다.

세상만물 모든 것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죠.

그 화려함을 맞이하려면 우리는 춘하추동 365일을 다시 기다리고 기다려야됩니다.

벚꽃과 홍매화가 여왕과 같은 화려함을 우리에게 선사했다면
[네모이야기] 피고지다

주위에 너무 흔해서 그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꽃
개철쭉도 있습니다.


어디서나 흔히볼 수 있어 쉽게 지나쳐버리는 그런 꽃.

오늘 퇴근길
지하철을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그 길에 펴있는
개철쭉을 한번 바라봐주세요.

지치고 힘든 당신이
터덜터덜 고개숙여 걸어가도
그런 당신을 조용히 반겨줄꺼에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화려한 벚꽃도 지고
개철쭉도 지겠지만
출근하면 언젠가는 퇴근하고
힘들어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지도 모르니까요.

꽃도 우리 삶도 피고지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간답니다.

사진·글=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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