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이달 80억원에 거래된 압구정 현대아파트 매매 건에 대해 조사에 나선다. 매도·매수인이 서로 모르는 관계어서 20억에 가까운 근저당 설정을 통해 매매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매도인이 반도건설 자회사로 알려지자 반도건설 측은 "이해관계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17일 부동산업계·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8동 공급면적 264.87㎡(80평) 아파트는 지난 5일 80억원에 거래됐다. 조합설립을 앞두고 3.3㎡(평)당 1억원에 거래되며 이슈가 컸다.
시장에선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의 민간 정비사업 규제완화 공약에 따른 재건축 단지 가격상승이란 게 중론이다. 오 시장도 집값 불안 지적이 잇따르자 최근 '속도조절'을 시사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열린 주택건축본부와 주택공급회의에서 "압구정 현대7차 등 몇 곳이 신고가로 거래됐다는 보도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서울시는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회의에 언급됐던 매매는 반도건설의 자회사인 케이피디개발, 매수인은 압구정현대 2차 전용 160㎡에 살았던 주민 2명이다. 이들은 본인 집을 54억5000만원에 판 뒤 이 아파트를 80억원에 매입하며 모자란 금액 19억5000만원은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서울시는 해당 매매를 특수관계인에 의한 거래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통 모르는 사람끼리는 근저당 설정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자기들끼리 가격을 올리는 행위가 아닌지 의구심이 들어, 정부와 협의해 이상거래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도건설 관계자는 매수자들과 이해관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계열사가 2003년부터 보유하고 있던 매물로, 개인들에게 조합 설립 전 매도를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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