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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 안산 화랑유원지서 개최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8 06:09

수정 2021.04.18 06:09

윤화섭 안산시장 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에서 추도. 사진제공=안산시
윤화섭 안산시장 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에서 추도. 사진제공=안산시

【파이낸셜뉴스 안산=강근주 기자】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과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이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개최됐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4.16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이 공동 주관한 이날 기억식과 선포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유가족 중심으로 99명이 참석했다.

안산시는 교육부, 행정안전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기억식 및 선포식을 지원했으며, 윤화섭 안산시장과 박은경 안산시의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전해철 행안부 장관, 문성혁 해수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도 함께 자리했다.

이들은 7년 전 진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304명(미수습자 5명)을 추모하고, 안전사회에 대한 염원을 담은 4.16생명안전공원 건립을 선포했다.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열린 기억식은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라는 문구와 함께 참담한 희생을 기억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묵념곡이 울리는 가운데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어 내빈 추도사,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 장애진씨가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과 각종 추모공연 등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날 오후 4시16분 울려 퍼진 추모 사이렌과 함께 묵념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추모공연은 가수 권진원과 서울예대 학생들의 무대를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부른 팝페라 가수 임형주와 4.16 합창단의 애절한 목소리, 그리고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인 신현수 시인의 시 낭송으로 채워졌다.

이어 화랑유원지 남동측 생명안전공원 조성 부지에서 열린 선포식에선 전해철 행안부 장관과 문성혁 해수부 장관의 축사와 윤화섭 시장을 비롯한 참석자의 기념식수가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의 가슴 아픈 교훈을 잊지 않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모두의 염원을 담은 4.16생명안전공원은 2만3000㎡ 부지에 9962㎡ 규모의 건축물 등이 조성되며,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국제 설계공모가 진행 중이다.

윤화섭 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지난 7년의 시간들이 녹슨 세월호 선체와 빛바랜 노란리본처럼 가슴 아프게 멈춰 있다”며 “단원고 학생과 교사, 시민 등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304분의 명복을 빌며, 안산시는 기억하고, 잊지 않고, 함께 하고, 함께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 4.16정신을 계승한 도시비전 수립 및 실천에 관한 기본조례’를 시행 중인 안산시는 매년 4월16일을 ‘안산시 4.16세월호 참사 추모일’로 지정하고 희생자를 기억하고 애도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개최. 사진제공=안산시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개최. 사진제공=안산시

다음은 윤화섭 안산시장이 발표한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 추도사 전문이다.

세월호 참사로 사랑하는 자녀와 가족을 잃으신 유가족 여러분, 안산시장으로서, 그리고 한 명의 인간으로서, 아프고 그리운 마음으로, 단원고 학생, 교사와 시민 등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304분의 명복을 빕니다.

7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뒷산을 맑게 빛내고 있는 진달래가 일곱 번 지고 피었습니다. 그저께인 4월14일, 저는 목포신항에 거치되어 있는 세월호를 찾았습니다. 지난 7년의 시간들이 녹슨 선체와 빛바랜 노란리본들처럼 가슴 아프게 멈춰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유가족과 우리들의 눈물은 마르지 않았습니다. 진실 규명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진도 팽목항에서 이곳 안산 생명안전공원 예정지까지 416 킬로미터를 달려온 자전거 대장정처럼 우리는 잊지 않고 세월호 침몰과 참혹한 죽음의 진실을 찾아내야 합니다.

너의 얼굴 어렴풋하여 기억조차 어려우니, 우물 아래서 별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네. 너의 영혼은 눈처럼 깨끗하여, 날고 날아서 구름 속으로 사라졌구나. 구름 속은 천리 만리 멀기에, 부모는 줄줄 눈물만 흘린다네.

다산 정약용 선생이 병으로 아들을 잃고 쓴 시입니다. 지금 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피눈물을 삼키며, 가슴에 묻은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사람을 살려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일어서고 있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활동은 물론,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 416 희망목공협동조합, 416 엄마공방, 416 합창단 활동으로 생명 존중을 위한, 우리 사회를 위한 또 하나의 희생적인 활동을 펼쳐내고 있습니다.

“별이 된 우리 아이들을 관객 삼아 노래했을 때 하늘에서 별들이 반짝거리며 화답했고, 우리는 가슴에 쌓인 그리움을 풀어낼 수 있었다”는, 가슴 저미는 말씀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유가족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마음으로 지냈다”라는 416연대 대표님 말씀, 안산시도 그리하겠습니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0416 단원고 가족협의회, 세월호 일반인유가족협의회, 생존자 여러분과, 구조 활동에 참여해준 분들,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모든 분께 약속드리겠습니다.

안산은 기억하겠습니다.

안산은 잊지 않겠습니다.


안산은 함께하겠습니다.

그리고 함께 이겨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월호 참사 7주년을 맞아 새로운 마음을 다시 여미며 안산시장 윤화섭 올림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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