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중섭 '황소'
[파이낸셜뉴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의 상속세 자진 신고·납부 기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계적 미술관급 규모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건희 컬렉션'의 일부가 기증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은 최근 이건희 회장의 주식과 미술품, 부동산 등 유산 배분과 상속세 납부 방식에 대한 논의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26일 유족들을 대신해 유산 관련한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장 유산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19조원과 감정가 2조5000억~3조원에 달하는 미술품, 한남동 자택 및 용인 에버랜드 부지 등 22~23조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유족들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주식 지분 11조원, 미술품과 같은 기타 자산 1조원 등 12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국보 30점과 보물 82점을 포함한 1만3000여점의 미술품 중 일부는 기증 쪽으로 가닥을 잡고 향후 세부 계획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처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가는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의 경우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고, 김환기와 박수근 등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오지호·천경자·허백련의 작품은 전남도립미술관, 이인성·이쾌대 등의 대표작은 대구미술관에 기증하기 위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상속세 납부에 대한 방식 발표와 더불어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약속한 사재 출연과 관련 1조원 규모의 사회 환원 계획에 대해서도 방침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공익재단인 삼성문화재단을 통해 리움과 호암미술관으로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컬렉션이 리움에 귀속될 경우 리움은 세계 10대 사립미술관 반열에 오르게 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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