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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년 역사 인천 애관극장 경영난 폐관 위기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0 14:22

수정 2021.04.20 14:22

1950년대 애관극장 모습. / 인천시 제공
1950년대 애관극장 모습. / 인천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1895년 한국인이 건립한 최초의 실내극장인 인천 애관극장이 경영난으로 폐관 위기를 맞고 있다.

20일 제2기 ‘인천 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이하 애사모)에 따르면 민간 소유의 애관극장이 관람객 감소로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것.

애관극장은 1895년 건립돼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가 1960년대 재건됐다. 2000년대 들어 대자본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극장을 독점하면서 여러 전통극장이 사라지고 지금은 애관극장과 동구의 미림극장이 실버·예술·독립영화관으로, 최근에는 치매친화전문극장 등 공공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애관극장은 경영난으로 2018년 한차례 매각소문이 돌았으나 이를 안타깝게 여긴 시민들이 애사모를 결성, 매각에 반대하고 인천시에 인수를 촉구하면서 협상이 진행됐다. 결국 극장주가 매각 의사를 철회하면서 매각설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넷플릭스를 비롯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널리 퍼지면서 애관극장이 1관의 문을 닫고 인력을 감축해 겨우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으나 적자가 누적되는 상태다.


2018년 애사모를 결성해 애관극장을 보전했던 인천시민들은 다시 제2기 ‘애사모’를 결성하고 애관극장 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2기 애사모 회원은 45명이다.

제2기 애사모는 인천시에 애관극장의 공공 매입을 통한 항구적 보전대책 수립, 원도심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써 애관극장의 다양한 활용방안 모색, 원도심 상생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2기 애사모 관계자는 “애관극장이 인천시민들을 위한 상영관이자 문화시설로 존속할 수 있도록 인천시가 전향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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