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 대란에 ‘IT공룡’ 아마존·구글도 패닉바잉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0 19:35

수정 2021.04.2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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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업체들 3~4개월 치 재고 비축
"가격 상승 전망에 구매 지속될 것"
반도체 대란에 ‘IT공룡’ 아마존·구글도 패닉바잉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 대란이 장기화되면서 정보기술(IT) '공룡'인 아마존과 구글까지 패닉바잉(공황매수)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지난 2018년 슈퍼사이클 때처럼 천정부지로 치솟자 웃돈을 주면서까지 재고를 쌓고 있다.

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반도체 가격 상승은 메모리,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모두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갈등이 반도체 전쟁으로 격화되는 상황에서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는 줄고, 재고 비축을 위한 가수요는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업체들의 메모리반도체 재고는 최근 3~4개월 치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평상시에는 5~6주의 재고를 쌓아둔다.
하지만 요즘에는 2~3배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2018년에도 이들 기업은 최대 재고 비축이 3개월 수준이었다. 현재는 2018년 또는 역사적 최고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도 미·중 분쟁으로 인해 현재 2개월 치 수준으로 쌓아둔 반도체 재고를 더 늘리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서버 D램(32GB)이 1·4분기 120달러에서 2·4분기 150달러, 3·4분기에는 16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수급 불안정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고객사들은 당분간 구매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공급 확대 노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슈는 점차 완화되겠으나 후발공정 제품들은 단기에 생산능력 확대가 어려워 오는 2022년까지도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SMC는 "고객사들이 재고 수준을 높게 가져가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가동률도 높게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70조원 투자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투자부터 생산까지 2년 이상이 필요한 데다 투자 가열에 따라 머지않아 공급과잉으로 급전환할 수 있다는 고민도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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