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J&J)이 유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하 계획을 재가동했다. 혈전 부작용 문제로 공급 개시 계획이 1주일 지연됐다.
유럽의약청(EMA)은 아울러 러시아산 백신인 스푸트니크 역시 혈전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보고, 평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J&J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에 2억회분 백신 출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J&J는 당초 14일부터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EMA가 J&J 백신 사용에 청신호를 주면서 공급계획이 재가동됐다. EMA는 이날 J&J 백신의 혈전 부작용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이 부작용을 백신에도 표기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백신을 접종하는데 따른 이득이 부작용보다 훨씬 더 크다고 밝혔다.
J&J는 유럽연합(EU)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에 2억회분 백신 출하를 재개하고, 혈전 부작용도 명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J&J 백신 부작용 문제는 미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미 보건당국이 부작용을 조사하면서 각주에 접종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 700만 접종자 가운데 8명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났다.
미국은 아직 백신 접종 지속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3일 회의를 열어 이후 대응을 결정한다. 이 역시 당초 계획보다 1주일 늦춰졌다.
혈전 부작용 기전은 아직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J&J 백신이 혈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확인됐지만 정확히 어떤 기전으로 혈전이 발생하는지는 EMA도 아직 모른다.
EMA 약물부작용감시 위험평가위원회(PRAC) 위원장인 사빈 스트라우스는 이는 "아마도 면역 반응"일 것으로 추산했다. 헤파린 유발 혈소판 감소증이라고 부르는 질병에 걸린 환자들을 치료할 때 가끔 나타나는 면역반응과 닮았다는 것이다.
스트라우스 위원장은 그러나 아직 기전을 결론내리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혈전과 혈소판 감소 복합증상은 J&J,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스트라우스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 역시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이라면서 이 또한 혈전·혈소판 감소 복합증상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EMA가 스푸트니크 임상시험 데이터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부작용보다 백신을 접종해 얻는 이득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백신은 반드시 맞아야 한다고 EMA는 강조했다.
대신 EMA는 백신 접종 3주 뒤 숨이 가쁘거나, 가슴 통증, 다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부작용은 60세 미만, 여성에게 특히 심했다.
EMA는 부작용이 지금까지 60세 미만에서만 나타났고, 주로 여성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스트라우스 위원장은 부작용을 조기에 발견하면 합병증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부작용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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