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앞에서 “민주당이 이념·과거에 빠져 생각이 끊겼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 교수는 전날(20일)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주최 ‘쓴소리 경청’ 공개 강연의 첫 강연자로 나섰다. 베스트셀러 ‘탁월한 사유의 시선’ 저자인 그는 촛불 집회에도 참여한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2018년 이후엔 정부·여당의 정책과 과거사 관련 법안 등을 비판해왔다.
최 교수는 40여명의 초선 의원 앞에서 “당대표에 출마하는 의원(우원식 의원)의 출사표가 ‘친일 잔재 청산하겠다’라는 말을 듣고, 이분들이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패배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한다.
최 교수는 민주당의 보궐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해선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꾼 것에 부끄러움이 느껴져야 하고 염치가 있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었다’며 정신 승리에 빠졌다”면서 “후보를 안 냈다면 시장직을 뺏긴 대신 존엄을 지킬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 유정주 의원이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상대(야당)와 협치할 때까지 국민에게 기다리라고만 하는 게 맞는지 고뇌가 있다”고 하자, 최 교수는 “받아들이지 않을 상대라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 판단”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자기 판단 기준을 그대로 갖고 이 기준에 맞으면 함께하겠다는 것은 말은 협치이지만 우리 편이 되라는 것”이라며 “준비 안 된 상대라는 프레임은 상대를 악으로 보는 것으로, 협치는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상종 못 할 사람, 틀린 사람, 잘못된 사람으로 보지 않을 수 있는 내공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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