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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ADI-맥심 합병 승인…SK하이닉스-인텔은 '심사 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1 12:00

수정 2021.04.21 12:00

© News1 장수영 /사진=뉴스1
© News1 장수영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여러 반도체 기업의 인수합병 기업결합을 심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아날로그 디바이스(ADI)의 맥심인터그레이티드 합병을 승인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인수 건은 아직 심사 중이다.

공정위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사업구조 재편과 관련된 5건의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해 심사 중으로, 이 중 2건은 승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먼저 지난해 11월 신고가 들어온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맥심 주식취득 건과 관련해서는 "관련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고, 점유율 증가폭이 6%p로 높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보고 승인을 완료했다.

소리, 빛 등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분리·증폭시키는 기능을 하는 아날로그 집적회로(IC) 분야의 대표주자인 아날로그 디바이스는 자동차 및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맥심과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기 위해 인수를 추진해왔다.



지난 1월 임의적 사전심사를 진행한 글로벌 웨이퍼스의 실트로닉 주식취득 건도 승인했다. 공정위는 이 역시 "관련 시장에 다수의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고, 수요자가 대형 반도체 기업(삼성, TSMC, 인텔 등)인 점 등을 고려해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봤다. 결합당사회사는 결합 후 시장점유율 28%로 2위가 되지만, 1·3위 사업자들과의 점유율 격차가 각 5%p 이내에 불과해 향후 시장 내 경쟁이 지속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사진=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사진=뉴스1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등 사업부문 영업양수 건은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인텔(미국)의 낸드플래시 및 SSD 사업부문(중국 다롄 공장)을 90억 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월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공정위는 "SK하이닉스는 DRAM에 비해 부진한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을 보강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종합 반도체기업인 인텔은 전체 매출의 10% 미만에 불과한 비주력 사업부문을 정리해 AI 반도체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 업체간 기업결합으로는 AMD의 자일링스 합병 건과 엔비디아의 ARM 주식취득 건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엔비디아의 ARM 주식취득 건과 관련해 공정위는 "엔비디아가 반도체 설계 분야의 1위 업체인 ARM 인수를 통해 관련 시장을 봉쇄할 가능성 등 경쟁이 저해될 우려가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위는 최근 들어 반도체 분야에서 인수금액이 10조원을 넘는 대규모 인수합병이 다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반도체 시장은 설계, 프로세서(CPU, GPU),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분야별 강자가 비교적 뚜렷한 분업구조로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력 분야로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동종업체 간의 수평적 결합 이외에도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차, 5G 등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이종업체 간 수직적·혼합적 결합의 양상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가 반도체 분야의 시장구조 재편에 지장이 없도록 가급적 신속하게 심사를 진행하되,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는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관련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의 반도체 시장 주요 기업결합 심사 현황
구분 기업 승인여부
동종업체 기업결합 아날로그 디바이스-맥심 2021년 4월 승인
글로벌 웨이퍼스-실트로닉 2021년 4월 승인
SK하이닉스-인텔 낸드플래시 심사 중
이종업체 기업결합 AMD-자일링스 심사 중
엔비디아-ARM 심사 중
(공정위)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