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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노우] 맘이 허해서?.. 맛집 찾는 심리적 이유

이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2 07:35

수정 2021.04.30 13:30

'남들 따라' 맛집 가는 데도 이유가 있다
[두유노우] 맘이 허해서?.. 맛집 찾는 심리적 이유

[파이낸셜뉴스] 우리는 종종 특정 음식을 잘하는 맛집을 찾는다.

인기 있는 맛집을 찾는다면 1시간 내외의 대기는 기본이며 몇 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이 맛집을 찾는 심리적 이유는 무엇일까.

맛집 찾는 심리적 이유 1, 밴드왜건 효과

서커스나 퍼레이드의 맨 앞에서 요란한 연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악대차를 '밴드왜건'이라 한다.

밴드왜건이 지나가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이를 무작정 뒤따르는 사람들도 생겨난다.

여기서 유래한 용어가 대중적인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매하는 현상을 뜻하는 '밴드왜건 효과(Band wagon effect, 편승효과)'다.

밴드왜건 효과는 사회심리학의 '동조현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1950년대 초, 사회심리학자 솔로몬 애쉬 교수는 직선의 길이를 맞추는 검사에 참여할 학생들을 모집했다.

10명 정도로 이뤄진 각 실험집단 중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험 도우미였고, 이들은 오답을 말하도록 사전 지시를 받았다.

도우미들의 답은 명백한 오답이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험자는 틀린 답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결국 다수의 의견을 따르거나 유행에 동조함으로써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욕구가 담긴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소비 습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허니버터칩 열풍처럼 특정 상품이 유행하는 것이 그 예시다.

맛집에 길게 늘어선 줄 또한 다른 사람의 소비에 영향을 받아 상품을 구매하는 밴드왜건 효과라고 설명할 수 있다.



맛집 찾는 심리적 이유 2, 정서적 허기 달래기

맛집을 찾는 것이 마음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라는 의견도 있다.

'정서적 허기(Emotional hunger)'란 미국의 정신과 의사 로저 굴드가 제시한 개념이다.

굴드는 폭식이나 탐식을 하는 사람들을 치료하며 이들이 끊임없이 먹는 이유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이들은 우울하거나 화가 날 때, 외로울 때 등 정신적으로 힘들 때 음식을 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970년대 미국에서는 '컴포트 푸드(Comfort food)'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컴포트 푸드는 위안을 주는 음식이라는 뜻이다.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컬 투데이에 따르면 맛있는 음식은 보상과 즐거움에 관련된 뇌의 영역을 자극한다.

음식이 우리에게 기쁨과 안정을 주는 등 정서적 욕구도 충족시켜 준다는 것이다.


또, 사람들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즉각적인 만족을 위해 달콤하고 지방이 많은 음식에 끌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적 허기 달래기는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맛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위안을 얻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맛집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의 먹방, 쿡방 열풍도 정서적 허기 달래기 현상의 일종이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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