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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연구팀 '광에너지로 코로나19 잡는다'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1 14:53

수정 2021.04.21 14:53

전환정 교수. /사진=전북대
전환정 교수. /사진=전북대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코로나19 감염자의 코와 목에 광에너지를 쏴 바이러스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기술이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전북대는 의과대학 정환정 교수팀이 근접 광에너지 집적(集積) 조사기술을 이용한 근접광 치료기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원천기술과 적용기술에 대한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고 제품화 과정을 마치고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러스와 결별을 의미하는 ‘바이 바이(Bye-Vi)’로 명명된 이 기기는 특정 파장대의 광에너지를 확진자의 코와 목에 직접 조사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시키거나 극도로 억제하는 원리다.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에서 충북대 수의대 이상명 교수팀과 지난해 여름부터 함께 진행한 연구결과,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된 숙주세포에 30분 2회 조사하면 숙주세포에는 무해하고 감염된 바이러스는 80% 이상이 사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작용이 없어 횟수를 늘리면 치료 효과는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확진자의 코와 입를 통해 침투한 뒤 인후부에서 증식이 일어나고 이 중 일부가 폐로 들어가서 폐렴 등이 급속히 진행되기 때문에 비강, 구강, 인후부의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정 교수팀은 개발된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완성해 의료기기 안전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임상시험 등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 바이(Bye-Vi)’가 임상시험에 진입해 확진자들에게 적용되면, 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의 음성전환, 경증과 중등증 환자 치료 효과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효과가 입증되면 무증상과 경증인데도 불구하고 생활치료센터나 지정병원에 격리되어 있는 확진자를 조기 퇴소시킬 수 있고 바이러스 전파력 억제와 입원기간 단축 등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장소 구애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작돼 자가격리 상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다.

정환정 교수는 “정부 코로나19 대응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집중돼 있지만 근접광집적기술을 포함해 다른 치료기술도 코로나상황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검증하는 과정과 이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근접광 치료기술은 바이러스질환에 대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숙주세포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기전을 억제하기 때문이며, 변이 바이러스에도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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