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체포동의안 가결 이상직 “난 불사조..어떻게 살아나나 보라” 자신만만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2 08:51

수정 2021.04.22 09:26

지난 16일 전북 전주시 전주지방법원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이상직 의원이 공판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지난 16일 전북 전주시 전주지방법원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이상직 의원이 공판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돼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나는 불사조다. 어떻게 살아나는지 보여주겠다”며 자신만만해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22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등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 의원은 지난 16일 전주지법에 출석할 당시 엘리베이터에서 변호인에게 ‘불사조’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사람들이 날 자꾸 건드린다.
(그러나) 나는 불사조다. 불사조가 어떻게 살아나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이 의원이 “딸이 안전을 위해 고급 외제차를 몰았다”고 말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전날 전날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억울함을 토로하며 나온 발언인데, 이스타홀딩스의 회삿돈 1억1000만원이 이 의원의 딸이 타던 포르쉐에 사용된 의혹에 대해 이같이 해명한 것이다.

이 의원은 “중학생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한 딸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기적적으로 회복했으나 둘째 아들은 죽었다”며 “교통사고에 극심한 두려움을 갖게 된 딸은 주변인들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차를 추천받았고 그게 9900만원 상당의 포르쉐”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2015년 3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이스타항공과 계열사 6곳을 실질적으로 소유하면서 회삿돈 58억45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스타항공의 장기차입금을 조기에 상환해 회사의 재정 안정성을 해치는 등 회사에 약 430억원의 금전적 손해를 끼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자금 담당 간부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도 받는다.

한편,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체포동의안 표결에는 255명이 참여해 찬성 206표, 반대 38표, 기권 11표가 나왔다.
이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 초 열릴 가능성이 높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