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저녁이 ‘맛’있는 삶… 데우기만 하면 불금 준비 끝! [먹어주는 얼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3 04:00

수정 2021.04.23 04:00

롯데마트 가정간편식
두툼·쫄깃한 크림새우
돼지고기·야채 듬뿍 고기깻잎전
겉바속촉 닭가슴살볼
불금 위한 안주, 이른 아침 배송받아
매콤 불맛 ‘청송식 닭불고기’ 깻잎 쌈으로
‘시원한곤이알탕’ 야채 추가하면 더 풍성
초딩 딸이 고른 ‘대만식 치즈감자’도 흡입
저녁이 ‘맛’있는 삶… 데우기만 하면 불금 준비 끝! [먹어주는 얼굴]
롯데마트의 가정간편식(HMR) PB 브랜드 '요리하다'는 실제로는 요리할 필요가 없다.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 프라이팬 등을 이용해 데우기만 하면 '먹을 준비' 끝이다. 롯데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유난히 술안주로 어울릴 만한 메뉴가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요즘 유행하는 홈술에 어울리는 메뉴를 찾는 여행으로 콘셉트를 정했다.

저녁이 ‘맛’있는 삶… 데우기만 하면 불금 준비 끝! [먹어주는 얼굴]
저녁이 ‘맛’있는 삶… 데우기만 하면 불금 준비 끝! [먹어주는 얼굴]

'고기깻잎전' '한입쏙떡갈비' '시원한곤이알탕' '닭가슴살볼' '청송식 닭불고기' '크림새우' '불고기베이크' 등을 먼저 골랐다. 초등학생 딸이 "이건 내가 먹을 거야"라며 '대만식 우유튀김'과 '대만식 치즈감자'를 추가로 담았다.
"우리 가족의 먹성을 고려할 때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아내의 매서운 눈초리에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 아내는 "롯데가 만든 요리는 롯데가 만든 술과 궁합이 더 잘 어울릴 것"이라며 소주는 '처음처럼', 맥주는 '클라우드'를 준비한단다. 센스가 만점이다. 기자 아내 11년차의 내공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저녁이 ‘맛’있는 삶… 데우기만 하면 불금 준비 끝! [먹어주는 얼굴]

■ 5분만에 요리 한접시 완성

딸아이가 자리를 비운 금요일 저녁이면 '부부의 세계'가 열린다. 일주일 동안 고생한 서로를 위해 소주 한 잔, 맥주 한 잔을 건네는 시간이다. 주방에서의 일을 줄이기 위해 (다른 날과 달리) 주로 조리가 간단한 밀키트나 HMR을 준비한다. 이날 아침 일찍 배송된 '요리하다' HMR들이 냉동실에서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제일 먼저 꺼낸 '청송식 닭불고기'는 적당히 매콤하다. 나름 불맛도 난다. "술안주도 좋지만 밥반찬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말에 아내가 냉큼 공기밥 한 그릇을 내놓았다. "한 봉지에 석 장이 들어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란다. '비장의 무기' 깻잎을 꺼냈다. 고기에는 상추가 아닌, 깻잎이 진리다. 밥 한 술과 닭불고기를 깻잎에 싸서 먹으니 맛도, 향도 '따봉'(포르투갈어로 매우 좋다는 뜻)이다.

닭불고기와 동시에 구워낸 '고기깻잎전'은 100점 만점을 줘도 전혀 아깝지 않다. 고기완자를 깻잎으로 말아놓은 맛이다. 돼지고기와 야채가 실하게 들었다. 간도 적당하다. 한 입 베어무니 육즙이 콸콸 쏟아진다. 아내도 "괜찮다" "맛있다"를 연발하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이래저래 소주는 달랑 한 잔 마시고 '안줏발'만 열심히 세우는 우리 부부다. 닭불고기는 한동안 잊은 채 고기깻잎전에 집중한다. 사실 고기와 야채를 반죽해서 소를 만들고, 깻잎 안에 넣어 밀가루와 계란물 묻혀서 부쳐내는 게 얼마나 힘들고 귀찮은 일인지 아는 사람은 알 거다. 그런데 (대단히 죄송한 얘기지만) 엄마가 그렇게 수고해서 만들어주신 것보다 더 맛있다.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5분만 데우면 끝인데 말이다.

소주 안주에는 국물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시원한곤이알탕'을 담은 이유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지만 건더기와 야채가 턱없이 부족하다. 냉장고에 있는 대파와 버섯, 두부의 지원을 받았다. 아낌 없이 때려넣고 한소끔 끓였더니 훨씬 풍성해진 느낌이다. '한입쏙떡갈비'는 익숙한 맛이다. 아주 특별하지는 않지만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그런 맛이다. 외식할 때 안심스테이크보다 함박스테이크를 더 좋아하는 내게는 보물과도 같은 존재다. 양도, 맛도 대만족이다. 냉동제품이라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건만 탱탱한 식감이 그만이다. "그래, 이번에는 떡갈비가 2등이다." 아내의 평가는 나와 정반대다. 한 입 먹은 후로는 "식감이 별로"라며 떡갈비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 덕에 오롯이 차지할 수 있으니 이 또한 내가 떡갈비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오늘 저녁에는 강력한 경쟁자인 딸아이마저 부재 중이다.

저녁이 ‘맛’있는 삶… 데우기만 하면 불금 준비 끝! [먹어주는 얼굴]

■겉바속촉 튀김도 맛있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맥주는 가능하면 사절이다. 배가 불러서 음식을 못 먹을 수도 있고,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어서다. 뜻대로 될지는 모르지만 '오늘은 음식이 주연, 맥주는 조연'이라고 머릿속에 수차례 되새겨 본다. '불고기베이크'는 이번에 경험한 '요리하다'의 여러 메뉴 가운데 감히 세 손가락 안에 꼽을 만하다. 빼먹었으면 후회할 뻔했다. 술안주라고 샀는데 출출한 나머지 세 입 만에 꿀꺽 삼켜버렸다. 두 개가 들어 있지 않았다면 초등학생 딸과 "서로 먹겠다"면서 전쟁을 벌였을 게다. 진심으로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재구매 의사는 1000% 있다. '치킨베이크' '뉴욕핫도그'와 함께 냉동실에 쟁여놓고 간식으로 하나씩 먹으면 좋을 듯하다.

'대만식 우유튀김'과 '대만식 치즈감자'는 호기심에 구매했다. 대만을 가본 적은 없지만 TV와 인터넷에서 대만의 길거리 음식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던 터였다. 우유튀김은 바삭한 튀김옷과 우유소스가 잘 어우러져 입에서 살살 녹는다. 두 개, 세 개 먹다보니 슈크림이 떠오르는 그런 맛이다. 느끼함이 올라오지만 시원한 클라우드 한 모금으로 꾸~욱 눌러줬다. 여기서 잠깐,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맛이 궁금하다고 덤비지 말라는 거다. 우유소스가 뜨겁기 때문에 서두르다가는 자칫 입천장이 홀랑 벗겨지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치즈감자는 비주얼부터 침샘을 자극한다. 으깬 감자 위에 옥수수, 치즈, 다진 베이컨을 올렸다. 하지만 맛을 설명할 길이 없다. 딸아이와 아내가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우는 바람에 맛보기조차 못한 때문이다. 아내와 딸의 말을 빌리자면 "우유튀김보다 두 배는 더 맛나다"고 한다.

'닭가슴살볼'과 '한입불고기베이크'는 영락없는 맥주 안주다. '한입불고기베이크'는 일단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시간 조절에 실패한 때문인지 더러는 속이 터졌다. 그래도 맛은 있다. 아내는 "역시 불고기는 내 취향이 아니다"라며 하나 먹고 '땡'이란다. 그런 아내가 고맙다. 단점은 오래 걸린다는 거다. 에어프라이어로 무려 15분을 돌려야 한다.

'닭가슴살볼'은 프라이드치킨을 먹을 때도 퍽퍽살을 찾는 아내를 위해 골랐다. 먼저 냉장실에서 해동한 다음 4분이라고 했으나 우리 부부의 인내심은 그리 강하지 못하다. 에어프라이이어로 총 10분 가까이 돌린 것 같다. 나의 눈물겨운 정성(?)에도 아내는 한 입으로 끝내고 만다. 그 속에 든 고구마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다음에는 아내가 좋아하는 치즈가 든 걸로 주문해야겠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 둘은 입맛이 참 많이 다르다. 한 입에 한 모금, 술이 술~술~ 들어간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330mL) 두 캔을 비울 즈음 느끼함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김치를 곁들여 먹는데 어라 제법 잘 어울린다. 이 조합 대찬성일세. 새삼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우러지는 김치에 경외심이 생긴다.

아내는 최애 음식 가운데 하나인 '크림새우'로 타깃을 바꿨다. 중국음식점에서도 나는 칠리새우를, 아내는 크림새우를 각각 찾는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프라이팬을 꺼내지 않는 아내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렀다. "에어프라이어는 오래 걸린다"는 이유다. 5분 정도 지나자(에어프라이어는 10~12분) 제법 먹음직스런 크림새우가 식탁 위에 올라왔다. 새우 8마리 살포시 앉았다. 시식을 위해 아내의 윤허를 받아 두 마리만 먹기로 한다.
새콤하고 고소한 레몬크림소스 덕분에 느끼함은 1도 없다. 도톰하고 쫄깃한 튀김옷 안에 새우가 꽉 차 있다.
"어지간한 중국음식점 못지않게 맛이 괜찮네. 그런데 HMR 치고는 가격이…"라고 하자 아내는 "맛있으면 그만"이라며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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