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낫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CDC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 사례를 검토한 결과 임산부와 아기 모두에게 백신이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1일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실린 연구 논문에 따르면 3만5691명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연구에서 어떤 '명확한 안전성 (위험)신호'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논문은 동료 과학자들의 검토도 마쳤다.
논문에 활용된 데이터는 16~54세 연령층으로 백신 접종 뒤 자가보고 방식을 택해 취합됐다.
로첼 월렌스키 CDC 국장은 23일 "임신 3개월차 임산부에 백신을 접종한 결과 임산부나 태아 모두에게서 어떤 안전성 우려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에따라 CDC는 임산부 역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화이자·모더나 백신 개발 방식인 메신저RNA(mRNA) 코로나19 백신이 임산부에게도 안전한지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해주는 V-세이프 임신등록, 백신부작용보고시스템을 통해 취합한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이끌어냈다.
연구 결과 임신한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접종시 더 자주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다른 부작용은 되레 더 적었다.
백신 접종 뒤 출산을 마친 임상시험 참가자 827명의 유산율은 팬데믹 이전 평균 유산율과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로 지난해 12월 14일~올 2월 28일까지 백신접종 첫 11주 기간 동안의 관찰만을 토대로 이뤄진 것이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만 임산부도 백신을 접종해도 괜찮다는 초기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 중요하다.
임산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입원해야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하고, 심하면 사망할 확률도 일반적인 경우보다 높아 특히 백신 접종이 필요한 계층이다.
백신 개발업체들은 초기 백신 효과·안전성 검사에 임산부를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로 보면 임산부 역시 백신을 맞아도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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