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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쥐 잡는 데 흑묘 백묘 없다, 스푸트니크V 도입 필요"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4 12:04

수정 2021.04.24 18:41

이재명 '흑묘 백모론' 들어 러시아 백신 도입 주장
"AZ 이상의 안전성 검증되면 제외할 필요 없다"
"일각서 백신 패권전쟁 편승해 국민 혼란 초래"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흑묘 백묘론'을 들어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24일 재차 촉구했다. 안전성만 검증된다면 러시아산 백신이라고 제외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쥐 잡는 데 흑묘 백묘 없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미 접종 중인 AZ(아스트라제네카) 이상의 안전성만 검증된다면 러시아산이라고 제외할 이유가 없다.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고양이 털 색깔이 무슨 상관이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백신 문제를 논의할 때는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 유용한지에 집중해야 한다며 일각에서 세계적인 백신 패권 전쟁에 편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일각에서 패권 전쟁에 편승해 '한미동맹'이 중요하니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이 부적절하다고 하거나, K-방역을 어떻게든 깎아내리려고 한다"며 "이스라엘이 남긴 AZ 백신이라도 가져오자는 식으로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이 지사는 "AZ와 같은 계열이라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스푸트니크V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이 남긴 AZ 백신을 사오자니 참으로 딱하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 러시아 백신 도입 대신 이스라엘이 남긴 백신을 사오자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타국의 진영 패권 논리에 휘둘려 국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심리학 용어인 '망치 증후군'을 거론, "망치 증후군은 망치를 들면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는 것으로 특정한 가치관이나 편견에 따라 현실을 재단하는 습성을 표현한 말"이라며 "편향적 사고에 빠지면 손에 든 망치가 오히려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할 것"이라며 패권 논리를 거듭 비판했다.

이어 이 지사는 "스푸트니크V 백신은 현재 개발된 백신 중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비용도 절반에 불과하고 AZ보다 면역율이 높다"며 "국내 생산 중이라 조달이 쉽다는 이점이 있다.
안전성만 검증된다면 러시아 백신이라고 제외할 이유가 없다"고 강력 촉구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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