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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어려워 알바하다 창업" 2030 가맹점주 늘었다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5 17:16

수정 2021.04.25 17:16

공차코리아 청년점주 비율 43%
BBQ 새 가맹점 절반 이상이 2030
프랜차이즈업체 점주들이 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취업난이 극심한 데다 배달시장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50~60대가 퇴직금을 받아 치킨집을 차렸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공차코리아의 2030 점주의 비율은 2019년 31%에서 지난해 36%, 올해는 약 43%까지 높아졌다. 공차 측은 "(젊은층은)직접 체험한 브랜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배달 수요가 크게 늘어난 치킨업계는 젊은 점주가 더 많다.
교촌치킨의 경우 최근 4년간 신규 점주의 약 50%가 2030이다.

제너시스 BBQ의 배달·포장 전문매장인 BSK도 젊은 창업자들에게 인기다. 지난해 6월 론칭 이후 지난달 200호점을 돌파했는데 계약자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다. BBQ 관계자는 "5000만원 내외의 자본금으로 시작할 수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한파 속에서 창업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2030세대에 각광을 받고 있다"며 "배달·포장을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매장 운영·관리 측면에서 효율성이 뛰어나 투자비용 대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bhc치킨도 비슷하다. 지난해 신규 매장 오픈을 위한 교육수료자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가 48%에 달했다. 2030 점주의 비중은 2014년 21%에서 2016년 30%, 2018년 35%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젊은 점주가 운영하는 매장은 매출도 높다. 전국 bhc 매장 가운데 단위면적당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 중계점의 점주는 20대 중반이다.
밸런타인데이 등 특별한 날에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젊은 감성을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bhc 관계자는 "SNS 채널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2030 점주의 경우 젊은층과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프랜차이즈가 시스템화돼 있어 본인만 열심히 하면 목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고 들어오는 것 같다"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코인이나 주식 투자 붐이 일었다는 측면에서 가맹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자금 마련도 더 쉬웠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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