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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놓고 이통사 '3사 3색 전략'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5 17:31

수정 2021.04.25 17:31

SKT "디즈니, 웨이브의 경쟁자
넷플릭스·애플TV·아마존과 제휴"
IPTV 가입자 증가는 수익 직결
KT·LG U+ 디즈니 연합에 공들여
디즈니플러스 놓고 이통사 '3사 3색 전략'
통신3사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 사업자와의 협력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디즈니 플러스와 제휴 대신 넷플릭스와 협력을 고민하고 있고 KT는 디즈니 플러스와 단순 콘텐츠 계약이 아닌 공동 합작을 통한 콘텐츠 제작을 염두에 두고 있다.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으로 가입자 급증을 경험했던 LG유플러스 역시 디즈니 플러스와 연합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5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9억5770만달러(3조3052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해 25억6520만달러(2조8666억원)보다 약 15% 성장한 수치다. 최근 코로나19로 국내 OTT 시장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OTT 시장의 성장세는 통신3사의 합종연횡을 부추기고 있다. 글로벌 OTT 사업자와 제휴는 통신3사의 인터넷(IP)TV 가입자 증가와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선 SK텔레콤은 디즈니 플러스와의 제휴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웨이브의 경쟁자로 판단한 셈이다.

대신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고려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넷플릭스 최고경영자와는 넷플릭스의 구성과 웨이브의 포트폴리오가 실제 협력이 가능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넷플릭스 외에도 애플TV, 아마존프라임도 언제든 제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KT는 디즈니 플러스와 단순 콘텐츠 계약이 아닌 공동 합작을 통한 콘텐츠 제작을 염두에 두고 있다. KT는 앞서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KT는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3000억~4000억원 이상 투자, 오는 2023년까지 원천 지식재산권(IP) 1000개, 드라마 IP 100개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 대표는 "디즈니플러스와 스튜디오지니가 합작해 만든 것을 디즈니가 배급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콘텐츠가 있다면 공동제작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LG유플러스는 디즈니 플러스와 연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8년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제휴 2년만에 IPTV 가입자 수가 20% 정도 증가하는 효과를 누렸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디즈니와 (협력 관련) 대화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 플러스와의 제휴 역시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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