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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명예회장 애정 깃든 곳, 랜드마크로 부활” 현대엔지니어링, 오류동 ‘현대연립’ 재건축에 그룹 명예 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6 10:47

수정 2021.04.26 10:47

- 오류동 현대연립, 하반기 시공사 선정 앞두고 DL-포스코와 3파전


- 현대엔지니어링 “랜드마크 단지 건설에 회사 역량 총 집결”
현대가(家) 사원 아파트로 태동된 오류동 ‘현대연립’ 재건축에 현대엔지니어링이 도전장을 내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재건축 사업에 나선 서울 구로구 오류동 현대연립은 4월 22일까지 주민공람 공고 후 이달 말 사업시행인가 승인을 앞두고 있다. 조합에서는 금년 하반기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단지 시공권을 놓고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등 3개사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민간정비사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재건축 사업장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수주전이 벌어진 상황이라 업계 전문가들은 3파전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자금력과 브랜드 선호도 1위 현대엔지니어링, 조합원 핵심요구사항 면밀히 조사해 사업제안서에 담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금성 자산 2조2000억원의 국내 1위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차입금 규모나 차입금 의존도, 신용등급 등에서 안정성이 가장 좋은 건설사. 게다가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갖고 있어 안정적이고 빠른 사업추진을 자신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힐스테이트라는 혜택에 더해 업계 최고의 자금력, 그룹의 지원 등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장점이 있다”면서 “건설 3사 중 가장 먼저 현대연립 재건축 수주 영업 활동을 시작한 만큼 조합원들의 핵심 요구사항 파악이 잘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발 주자인 두 경쟁사가 따라 올 수 없는 최고의 사업 조건을 입찰제안서에 담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두 경쟁사 역시 뒤늦게 경쟁에 뛰어 들어 현재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 애정 깃든 곳, 랜드마크로 부활” 현대엔지니어링, 오류동 ‘현대연립’ 재건축에 그룹 명예 건다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에 게시된 현대엔지니어링 홍보물 사진.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룹의 사원 아파트였던 ‘현대연립’ 재건축 수주 전에 그룹 역량을 총 동원하겠다는 필승의지를 보이고 있다.

▶ 오류동 현대연립, 현대의 철학과 애정이 녹아있는 곳

현재 지상 1~3층, 14개동 240세대로 구성돼 있는 현대연립은 용적률 220%를 적용해 지상 15층 443세대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공사비는 약 1200억원. 초대형 재건축과는 달리 한정적인 재건축 사업이기 때문에 컨소시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연립을 현대그룹의 상징적인 장소로 인식하면서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연립은 故정주영 명예회장 시절 현대그룹 사원주택으로 사용하던 곳. 젊은 신입 사원들과 씨름을 하는 등 스킨십을 즐긴 정 회장이 아우 같은 사원들, 가족 같은 사원들을 위해 마련한 주택단지라는 점에서 현대의 철학과 애정이 녹아있는 곳이다. 주택 부실 시공이 흔했던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내벽은 못이 안 박힐 정도로 튼튼하게 지었고, 외벽은 석재로 마감해 시간이 지날수록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구로구 오류동 ‘현대연립’ 단지 전경
구로구 오류동 ‘현대연립’ 단지 전경
대형 건설사 출신의 한 도시정비사업 전문가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드는 데 기여한 굴지의 기업가가 직접 부지를 고르고 직원들의 성공을 응원했던 ‘현대연립’은 그룹의 성지와 같은 곳”이라며 “그룹의 상징적 의미가 있는 현대연립 재건축에 현대그룹의 역량이 총 동원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