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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北 잠수함 개량 중" 확인, 내일 청년동맹대회 맞아 도발 우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6 14:22

수정 2021.04.26 14:42

합참, 신포조선소 잠수함 건조 동향 관련
"북한, 기존 잠수함 개량하는 것으로 본다"
잠수함에 SLBM 탑재 가능한 것으로 추정
27일 10차 청년동맹대회 맞아 도발 가능성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형'. 사진=노동신문, 뉴스1.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형'. 사진=노동신문, 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 신포조선소에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이 건조됐다는 보도에 대해 합동참모본부가 "현재 북한이 기존의 잠수함을 개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합참이 이례적으로 북한의 잠수함 개량 사실을 밝힌 것이다. 다만 합참은 개조 중인 잠수함의 구체적인 종류 등에 대해서는 거론하지는 않았다. 북한이 내일(27일) 제10차 청년동맹대회를 맞아 무력 도발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잠수함 개량 사실이 확인되면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신포조선소에서 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을 건조했다는 보도에 대해 "현재 북한이 기존의 잠수함을 개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북한 신포조선소의 바지선 및 미사일 발사관 이동 정황을 보도한 이후, 북한이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을 개조해 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을 건조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그동안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던 합참에서 이날 잠수함 개량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이 내일 5년 만에 청년동맹대회를 개최,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락 실장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청년동맹대회 관련 동향을 두고 "이미 북한이 공개 보도한 바 있는 10차 청년동맹대회를 지속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내일 열리는 10차 청년동맹대회는 2016년 9차 대회 이후 5년 만으로, 대회 개막을 앞두고 청년동맹은 평양에 집결해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만경대, 조선혁명박물관을 방문하고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도 참배했다.

이에 지난 3월 21일 단거리 순항미사일,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숨을 고르며 수위를 조절하던 북한이 청년동맹대회를 계기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잠수함 개량과 관련해서는 북한 보도 등을 통해서도 몇 차례 북한이 그와 같은 방향을 밝힌 바 있다"며 "잠수함 개량의 방향성 등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국방부가 얘기한 대로 정부도 한미 정보당국 간 정보 공유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