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 아동급식 '꿈나무카드' 30일부터 식당 13만곳서 쓴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6 18:00

수정 2021.04.26 18:00

앱으로 가맹점 위치·잔액 확인
1식 6000원 급식단가 인상 검토
서울시 꿈나무카드 안내 포스터
서울시 꿈나무카드 안내 포스터
오는 30일부터 서울 내 모든 음식점에서 '꿈나무카드'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꿈나무카드는 결식 우려가 있는 18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지급해 가맹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서울시의 결식아동급식카드로 지난 2009년 도입됐다. 하지만 사용처 제한으로 선택의 폭이 좁아 영양불균형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 서울시의 사용처 확대로 청소년들의 영양 불균형 해소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타지역 확산에도 일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음식점서 '꿈나무카드' 사용

서울시는 '꿈나무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시내 전체 일반음식점의 5% 수준에 불과했던 7000여개소에서 13만여개소로 20배 가까이 전면 확대한다고 26일 밝혔다. 주점, 포차 등 아동급식 부적합업소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음식점으로 사용처가 확대된다는 의미다.


서울시는 가맹점 확대를 위해 꿈나무카드 제휴사인 신한카드사, 자치구와 협의를 통해 가맹점 지정 방식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에 음식점이 가맹을 신청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서울소재 신한카드 가맹점 어디서나 결제할 수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가맹점 선택의 폭이 좁아 아이들의 이용이 편의점, 제과점으로 편중되면서 영양 불균형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며 "코로나19로 등교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되고 학교 급식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저소득층 아동들의 영양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가맹점 확대와 함께 꿈나무카드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서울시꿈나무카드' 앱도 오는 30일 출시된다. 앱을 통해서 가맹점의 분포도를 지도에서 한 눈에 직관적으로 보며 조회할 수 있고, 잔액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서울시는 꿈나무카드 이용 아동들의 낙인감 해소를 위해 지난 2019년 9월부터 카드시스템을 전면 개편한 바도 있다. 일반 카드디자인으로 전면 교체해 사업주가 별도 결제방법을 숙지하지 않고도 일반 체크카드와 동일하게 결제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급식단가 인상도 검토

서울시는 카드 사용처 확대와 함께 결식우려아동에 대한 급식단가 인상도 검토 중이다. 현재 서울시는 결식우려아동에 대한 급식단가를 1식 6000원으로 책정하고 있어 현행 단가로는 이용할 수 있는 음식점이 제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서울시의회 제29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도 시정 질문을 통해 이런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최선 서울시의원은 "꿈나무카드를 통해 지급되는 식비는 한 끼에 6000원으로 측정돼 현실물가를 반영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처음 시행 당시(2009년) 3500원으로 측정됐던 단가는 가파른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12년이 지난 지금 겨우 2500원 정도 인상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꿈나무카드가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은 편의점으로 나타났으며 사용처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70%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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