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6만t, 아시아나 17만t
코로나 여파 여객수요 급감하자
궁여지책으로 화물 운송에 집중
경쟁 가열에 수익성 감소 우려도
코로나 여파 여객수요 급감하자
궁여지책으로 화물 운송에 집중
경쟁 가열에 수익성 감소 우려도


26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1·4분기 총 55만822t(기내 수화물 제외)의 화물을 실어 날랐다. 대한항공이 36만7621t을, 아시아나항공이 17만3127t의 화물을 운송했다.
올해 1·4분기 실적인 55만822t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국내 항공사의 화물운송 실적은 2010년, 2011년 각각 52만4786t, 51만6618t을 찍은 뒤 매년 50만t을 간신히 넘기거나 밑도는 수준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여객 수요가 급감하자 국내 항공사들이 화물 영업에 집중한 결과 이같은 성과를 낸 것이다.
특히 국내 항공사들이 화물 운송으로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증폭됐다. 대한항공은 작년 연간 매출액 7조4050억원 중 화물사업(4조2507억원) 비중이 57%를 차지했다. 화물운송 실적 덕에 작년 4·4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내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작년 연간 매출액 3조5599억원 중 약 60%가 화물사업에서 나와 여객 감소로 인한 손해를 상쇄했다.
이에 LCC도 뛰어들었다. 진에어는 LCC 최초로 작년 10월 B777-200ER 여객기의 좌석을 뜯어 화물전용기로 개조해 운항한 바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18일부터 인천~호찌민 간 화물 노선 운항을 시작해, 국제 화물노선을 총 3개로 확대했다.
하지만 화물 운송 시장의 경쟁이 점차 가열되면서 항공 운임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1㎏당 평균 4달러를 유지하던 홍콩 TAI 항공 화물 운임지수(홍콩~북미)는 작년 12월 7.5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3월 5.48달러로 내려앉았다. 수익성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다.
문제는 여객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뾰족한 수가 없어 당분간 화물 운송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반부터 국내 양대 국적항공사는 화물에 집중했지만, 타 글로벌 항공사들은 화물영업을 줄인 탓에 운임이 올랐다"면서도 "작년 말부터 대다수 글로벌 항공사들이 화물 운송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운임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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