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친문 일색… 쇄신안도 부실… 與 당권경쟁 흥행 ‘빨간불’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7 06:00

수정 2021.04.27 06:00

민주 전당대회 6일 앞으로
온라인 전대 관심끌기 역부족
‘반송 연대’ 깨지며 3인 난타전
종부세 완화 등 입장도 모호
민주 당권 주자 합동연설회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우원식·송영길·홍영표 후보(왼쪽부터)가 26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 대회에서 주먹을 쥐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이날 세 사람은 당 쇄신안을 놓고 난타전을 펼쳤다. 사진=서동일 기자
민주 당권 주자 합동연설회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우원식·송영길·홍영표 후보(왼쪽부터)가 26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 대회에서 주먹을 쥐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이날 세 사람은 당 쇄신안을 놓고 난타전을 펼쳤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일 앞으로 다가온 5·2 전당대회 흥행 문제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7 재보선 패배로 여론의 관심은 고강도 쇄신안에 쏠리고 있지만 주자들이 저마다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사정도 있다.
여기에 후보 간 리더십의 차별성도 좀처럼 드러나지 않으면서 자칫 내부 잔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물론 코로나 시국에 '온라인 전당대회'의 흥행부진은 예고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홍영표·송영길·우원식(기호 순) 세 당 대표 후보는 연일 경쟁이 가열되며 상대 후보를 겨냥한 일부 네거티브 공세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민주당 당권주자들은 합동연설회에서 거친 말들이 오가며 공방전이 이어졌다. 특히 기존에 유지됐던 우 후보와 홍 후보 간 '반송 연대' 전선이 무너지며 피아구분 없는 난타전이 전개됐다.

우 후보는 먼저 "홍 후보도 혁신을 말하지만 혁신 의지와 비전, 노선이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은 홍 후보를 혁신의 얼굴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송 후보를 향해서는 "경인운하, 신한울 3·4호기 재개 등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과, 민주당의 가치와 맞지 않는 주장을 남발한다"고 질타했다.

홍 후보는 "불안한 당 대표는 안 된다. 우유부단한 리더십도 안 된다"며 상대 후보들을 동시 비판했다.

또 송 후보를 겨냥해 "문재인 정부가 아무 일도 안 한 것처럼 '다 바꾸겠다'고 하는데 이런 말 하지 말라"고 다그쳤다.

반면 송 후보는 상대 후보들이 '쇄신의 대상'임을 거듭 강조했다. 두 사람 모두 문재인정부 집권 민주당에서 1,2기 원내대표를 지낸 만큼, 4·7 재보선 패배의 당사자라는 주장이다.

송 후보는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서 동해북부선(강릉~제진)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그렇게 주장했지만 당시 당 지도부가 뒷받침을 제대로 못 했다"며 "제가 당시 지도부였다면 바로 시행했을 것"며 우·홍 두 후보를 꼬집었다.

다만, 세 후보의 신경전에도 이번 전대에선 당을 개혁할 '결정적인 쇄신안이 없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돌아선 민심을 다잡기 위해 민주당 내부에선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관련 논의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정작 당권 주자들이 모두 정책적 차별화를 위한 분명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또 모병제 도입, 소상공인 손실보상제 소급적용, 공공주택 확대 등 핵심현안조차 큰 틀에서의 대원칙만 반복될 뿐, 구체적인 실행계획이나 예산추계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친문 일색'의 한계를 돌파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4·7 재보선을 계기로, 문재인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가 이뤄졌고 '친문'을 중심으로 운영됐던 민주당의 입법폭주에 국민적 심판이 있었음에도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송 후보와 우 후보는 '범친문', 홍 후보는 '친문 전통파'로 분류된다.


앞서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문 윤호중 의원이 압도적 표차로 승리한 만큼, 친문 일색 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당 쇄신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