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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에서 녹색으로...맥주병 대세 컬러 바뀌나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7 16:03

수정 2021.04.27 16:17

하이트진로 테라
하이트진로 테라

오비맥주 '한맥'
오비맥주 '한맥'

[파이낸셜뉴스] 맥주병의 유행 컬러가 바뀌고 있다. 한때 갈색병이 대세였으나 최근에는 하이트진로의 '테라, 오비맥주 '한맥'의 선전으로, 맥주 매대가 점차 초록빛으로 변하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출시 2년을 맞은 테라는 누적 기준 16억5000만병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1초에 26병을 판매한 셈이며, 역대 브랜드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테라는 처음부터 기존의 갈색병 대신, 녹색병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 '청정' 콘셉트를 가장 잘 표현하는 색으로 녹색이 지목된 때문이다.


테라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특히 가정용은 같은 기간 120%가 늘어 마트 매대에서 초록빛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비맥주는 지난 2월 녹색병에 담긴 한맥을 선보였다. 국내산 쌀을 원료로 하는 한맥은 깔끔하고 상쾌한 풍미를 가진 제품 이미지를 위해 녹색을 택했다. 내부 소비자 조사 결과 신제품이지만 재구매 의향 비율이 매우 높고, 도매사 사입률이 출시 이후 두 달 연속 100%를 유지하며 시장에서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녹색병의 원조는 네덜란드 '하이네켄'이 꼽힌다. 초창기인 19세기 말 갈색병으로 출시했으나 1900년대 들어 다른 브랜드와의 색상 차별화를 위해 녹색으로 변경했다. 갈색보다 녹색이 순수하고 깔끔한 맛을 상징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일본맥주가 빠져나간 자리를 '칭따오' '하얼빈' 등 중국 맥주 브랜드의 녹색병이 차지하고 있다. '칭따오 퓨어 드래프트'의 경우 2019년 출시 이후 월 평균 8.7%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4.5% 신장했다.

골든블루가 수입하는 덴마크 왕실 공식 맥주 '칼스버그'도 녹색병에 담겨 있다. 칼스버그 역시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19% 늘면서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10위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라에 이어 한맥까지 녹색병으로 출시하면서 향후 기존 수입맥주들과 함께 홈맥주 시장에서 '초록'이 대세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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