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오비맥주가 지난달 첫 선을 보인 '올 뉴 카스'는 투명병이 화제가 됐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알던 대부분의 맥주병은 갈색이나 또는 녹색이었으니까요.
특히 맥주병은 오랜기간 갈색이 대다수였는데요. 이는 주재료인 '홉'이 자외선에 노출되면 맛과 향이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물에 용해된 비타민C도 햇볕에 쉽게 산화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비타민음료 등 피로회복제들은 갈색병에 들어있습니다.
처음 맥주를 녹색병에 담기 시작한 것은 네덜란드의 하이네켄입니다. 초창기인 19세기 말 갈색병으로 출시했으나 1900년대 들어 다른 브랜드와의 색상 차별화를 위해 녹색으로 변경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투명병에 담긴 최초의 맥주는 '올 뉴 카스'가 아닙니다. 앞서 오비맥주의 '카프리'도 있었죠. 오비맥주는 '올 뉴 카스'를 투명병에 담은 이유로 "오늘날의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심플함'과 '투명성'을 표현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이 시각적으로도 카스의 청량감과 신선함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려 했다"고 합니다. 이 맥주의 심플함과 투명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며 광고 모델로 배우 윤여정을 선택해 화제가 됐죠.
지난달 '올 뉴 카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도 '갈색병이 아니라는 점에서 빛 차단 효과가 사라진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있었는데요. 당시 유희문 오비맥주 부사장은 "정제된 홉을 사용해 투명병에서도 안정적이고 신선한 맛을 내도록 했다. 병이 바뀐다고 해서 품질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시대가 달라졌으니 다양한 기술적인 방법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투명병을 쓰는 맥주 양조업체들은 유리에 자외선 차단 코팅을 적용하거나 주 원료인 홉을 특수처리하는 방식도 사용이 된다고 합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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