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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파'에 읍소한 조응천 "문자행동 할수록 재집권 멀어진다"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8 08:10

수정 2021.04.28 08:10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를 가리키는 이른바 ‘문파’ 당원들을 향해 “여러분이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간다”고 지적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언론이 보도한 ’문파 보고서’라는 제목의 기획 기사를 언급하며 “이분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하고, 한편으로는 존경스럽다”면서도 “문자 행동을 계속하면 우리 민주당과 문파에 대해 민심이 호감을 갖겠느냐”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육두문자나 욕설 등의 험한 말로 점철된 문자 폭탄을 의원들에게 수시로 보내는 행동에 대해 여론은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며 “문자 폭탄을 따라 의원들이 오락가락하는 것에는 더욱 좋지 않게 바라본다”고 말했다.

이어 “문파가 전 국민의 과반 이상이라면 문파의 뜻을 따르는 것이 바로 국정 운영이고 선거전략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수의 뜻을 살피는 것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담보하고 선거에서도 이기는 방법 아니냐”며 “(의원들이) 떠나지도 않고, 떠날 수도 없으니 이제 우리 의원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문파가 아닌 국민에게도 다가가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놓아달라”고 당부했다.

조 의원은 “여러분들이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그리고 여러분들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간다”며 “국민이 네 번의 선거에서 표를 몰아줬는데 아직도 네트워크와 권력이 약하니 ‘문자행동’ 외에는 할 방법이 없다는 말씀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 의원은 전당대회에 나선 후보들에게도 “국민은 다 안다”며 “왜 문파들만 과도하게 신경을 쓰냐”고 비판했다.


그는 “당선된 후 제대로 각을 잡고 민심에 부합하도록 당을 이끌면 될 것 아니냐고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은 우리 언행을 다 보고 있으며, (언행은) 언론에, 페이스북에, 인스타그램에, 커뮤니티 게시판에 생생하게 다 박제된다”며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온갖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2021년을 사는 정치인에게는 잊혀질 권리란 없다”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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