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SDI·LG엔솔 "원통형 車배터리 잡아라"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8 15:30

수정 2021.04.28 18:12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유형별 점유율 23%
테슬라가 전기차에 첫 도입..전기차 적용↑
표준화 크기 대량생산..원가부담 낮아
日 파나소닉, 삼성SDI, LG엔솔 경쟁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소형 (뉴시스DB)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소형 (뉴시스DB) /사진=뉴시스
테슬라가 쏘아 올린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점차 확대 되면서 배터리 제조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테슬라를 뒤따라 원통형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테슬라 물량을 등에 업은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을, 삼성SDI가 뒤쫓는 형국이다. 2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 계약을 따내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여러 고객과 전기차 원통형 배터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는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이다.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에 탑재되는 원통형 배터리는 전기차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졌으나 테슬라가 전기차에 적용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원통형 배터리는 표준화된 크기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터라 원가 부담이 가장 낮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점유율은 각형(49%), 파우치형(27.8%), 원통형(23%) 순이다.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글로벌 회사는 3곳 정도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일본 파나소닉이다. 선두 주자는 단연 파나소닉이다. 이 회사는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해 왔다.

하지만 LG화학이 2019년 8월 테슬라와 함께 중국 상하이 전기차 공장에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합의하면서 독점 공급이 깨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현재 원통형 배터리 물량의 대부분은 테슬라가 차지하고 있다"며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공급하는 물량만으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외에도 미국 스타트업인 루시드모터스, 패러데이 퓨쳐스, 로즈타운 모터스 등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전동공구, 이-모빌리티에 탑재되는 원통형 배터리의 점유율이 56%에 달하는 삼성SDI는 테슬라에 납품하지 않는 탓에 전기차 원통형 배터리의 비중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리비안' 픽업트럭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면서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삼성SDI 관계자는 "회사의 원통형 배터리의 매출 비중 중 전기차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면서도 "내년에는 두 자릿수로 늘어나 실적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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