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농민단체 집회 열고 농작물 피해구제 대책 마련 촉구
"확인 결과 농업용수 부족하고 염도 강해져 농작물에 피해"
7만여 평 34농가 피해, "LH와 양우건설 과도한 터파기가 원인"
"5월 5일까지 무 파종 못 하면 미국에 수출 못하는 상황 돼"
시 "인과관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LH포항권사업소와 논의 중"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조상대대로 땅을 파고 씨를 뿌려 시금치, 부추농사를 짓고 사는 일월동에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수십 년 동안 시금치, 부추 시설재배 단지를 조성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작물로 인정받은 이 곳에 LH가 일월동 행복주택 아파트 공사를 시작한 직후부터 어찌된 일인지 시금치가 말라 죽고 병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확인한 결과 농업용수가 부족하고 염도가 강해져 농작물에 큰 피해가 생겼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현재 7만여 평 34농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LH와 양우건설이 과도한 터파기를 해 주변 지표수를 마르게 했고 바닷물이 유입돼 염도가 높아져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고 주장했다.
"늦어도 5월 5일까지 무 파종을 하지 못하면 올해 미국과 계약한 무 수출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이들은 "LH와 양우건설에 대책 마련과 피해구제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발뺌과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그 동안 피해에 대한 합당한 보상과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포항시는 농민들의 피해상황을 조사해 문제해결이 될 때까지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려야 한다"며 "LH공사는 행복주택 공사를 하면서 농민들에게 불행을 초래한 책임을 지고 공개 사과와 구체적인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족한 농업용수를 해결하기 위해 500평당 관정 1개가 필요해 3억4000만 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견적을 받았다"며 "관정 설치 후에도 염류유입을 막고 농업용수 적합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시농민회 관계자는 "향후 작물피해 조사를 위한 LH·민관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피해상황을 파악해 구제하고 재발방지대책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건설과 관계자는 "이번 공사와 농산물 피해에 대한 인과관계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LH포항권사업소와 논의하고 있다"며 "포항권사업소는 환경부 분쟁조정위원회에 회부하거나 관련 용역을 진행하는 방안을 놓고 상급 기관과 협의 중인 상태로 이번 주중 결론을 도출해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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