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러시아의 유대인계 가정에서 태어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미술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주로 프랑스에서 활동했다. 그는 1910년부터 파리에서 지내면서 초기에는 입체주의와 야수주의의 영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1914년 베를린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이후 고향인 러시아의 비테프스크로 돌아가 미술학교 교장을 맡기도 했으나 사회주의 리얼리즘과의 갈등으로 1922년에 러시아를 떠나 파리로 돌아갔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유태인 학살을 피해 미국으로 피신했다가 1948년에 다시 프랑스로 돌아와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샤갈은 사랑과 동경, 그리움과 같은 주제를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와 눈비신 색채로 표현했으며, 색채의 마법사라고 불리기도 했다.
‘붉은 꽃다발과 연인들’에는 붉은색의 꽃들이 꽂혀 있는 화병이 화면의 중앙에 크게 그려져 있고 양옆으로 평화로워 보이는 연인 한 쌍과 마을의 풍경, 과일바구니와 와인병 등의 정물이 작게 묘사되어 있다. 연인과 꽃이 함께 묘사된 도상은 샤갈의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전체적으로 푸른 색조의 배경과 빨간 꽃의 색채 대비가 강조되며, 몽환적인 분위기와 밝고 강렬한 색채의 사용 등에서 샤갈 작품 특유의 스타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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