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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토큰들 줄줄이 신고가...식지 않는 디파이 열풍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0 16:26

수정 2021.05.10 16:26

디파이,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킬러 서비스로 주목
디파이 서비스에 토큰 묶이면서 가격 상승으로 연결 
바이낸스 블록체인 기반 디파이 토큰, 올해 기록적 상승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한해 동안만 예치금액이 26배 늘어나며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한 디파이(탈중앙금융) 연결 토큰들이 일제히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목받고 있다.

아직 대중적 시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다른 블록체인 서비스와 달리 디파이는 토큰을 유동성 풀에 제공하거나, 일정기간 예치하면서 보상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저금리 시대의 유력 투자 모델로 활용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실제 블록체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가격이 꾸준히 오른다는 점에서 디파이 토큰들의 약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디파이 토큰 급등...AAVE는 무려 13배 뛰어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토큰들은 올해에만 최대 10배 이상 가격이 뛰는등 일제히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토큰들은 올해에만 최대 10배 이상 가격이 뛰는등 일제히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디파이 토큰들이 올해 연이어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업계는 디파이 토큰의 상승 배경으로 서비스 활용성과 이에 따른 락인 효과를 꼽는다. 디파이 토큰들이 디파이 서비스에 일정기간 묶이면서 자연히 시중 유통 물량이 줄어들고, 토큰 가격은 오르는 순환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디파이 프로젝트의 기반이 되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수수료 개선 및 네트워크 확장 가능성 등도 디파이 토큰들의 호재로 꼽힌다. 작년 중순 기준으로 전세계 214개 디파이 프로젝트 중 199개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등 이더리움은 현재 디파이 서비스의 지배적인 플랫폼로 활용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최근 하드포크를 통한 네트워크 개선을 통해 수수료 효율성을 높였고, 국제 금융기관들의 이더리움 채택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디파이 토큰들은 올해 일제히 몇배씩 가치를 불렸다. 탈중앙거래소(DEX) 유니스왑에서 발행한 유니(UNI) 토큰은 올해에만 9배 뛰었다. 올초 개당 5000원에서 거래되던 유니 토큰은 지난주 4만 9000원대에서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유니스왑 거래소의 주간 거래량은 101억달러(약 11조 2300억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디파이 토큰으로 분류되는 에이브(AAVE)도 올해 1월 4만원에서 10일 기준 53만원으로 지난 3달여간 무려 13배나 가치가 높아졌다. 특히 에이브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삼성 블록체인월렛'에 등록되면서 본격 대중적 서비스 기반을 마련했다. 컴파운드(COMP), 체인링크(LINK), 메이커(MKR), 얀파이낸스(YFI) 등이 같은기간 3~9배 상승했다. 디파이 전체 예치금액도 연초 150억달러에서 5월 10일 기준 860억달러로 470% 넘게 늘었다.

저금리 시대 디파이 서비스에 관심 집중
바이낸스 코인(BNB) 전체 가격 변화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바이낸스 코인(BNB) 전체 가격 변화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특히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체 가상자산인 바이낸스 코인(BNB)은 올해 약 18배 가격이 치솟았다. BNB는 바이낸스에서 제공하는 디파이 서비스인 유동성 공급 풀의 신규 자산으로 지난 3월 추가됐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BNB 유동성 공급 거래쌍에 BNB를 비롯해 비트코인(ETC), 이더리움(ETH) 등을 공급하고 토큰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바이낸스의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DEX 플랫폼인 팬케이크 스왑의 케이크(CAKE) 토큰은 올해에만 80배 넘게 폭등했다.


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관계자는 "은행의 기존 예·적금 상품은 1년에 1~2%의 이자를 제공하지만 디파이는 하루에 그 이상의 이자를 지급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며 "또 사용자는 DEX 거래쌍에 물량을 넣고 이후 발생되는 거래에 대해 거래 수수료를 받을 수 있고, DEX 자체 토큰도 보상으로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반면, 디파이 서비스가 대중화되기 위해선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가상자산 예치이자 서비스들이 모집 인원을 단기간에 채우는 등 가상자산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하지만 실제 관리자의 개입 없이 오직 이용자들만으로 움직이는 디파이는 누구나 접근하기엔 아직은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서비스 자체가 내포한 까다로운 요소들을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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