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故이건희 회장 기증품 대표 작품] 폴 고갱 ‘무제’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8 15:45

수정 2021.04.28 15:45

폴 고갱 ‘무제’ /사진=국립현대미술관
폴 고갱 ‘무제’ /사진=국립현대미술관

[파이낸셜뉴스]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은 프랑스 후기 인상주의 대표 화가 중 한 명이다. 파리에서 증권거래원으로 일하던 그는 회화에 흥미를 느껴 일요일마다 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공부했다.

이후 인상파 전시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업화가의 길로 들어섰으나, 1880년대 중반부터는 인상주의 화풍에서 벗어나 현실과 상상을 접목한 종합주의를 창안했다. 또한, 원시적인 것에 관한 관심으로 남태평양의 타히티섬에서 머무르며 소박하고 순수한 예술을 추구했다.

그의 작품은 원주민의 천진함과 열대의 밝고 강렬한 색채를 특징으로 하며, 그 안에 표현된 상징성과 비(非)자연주의적 경향이 야수주의, 독일 표현주의 등 20세기 현대 회화가 출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무제’는 고갱이 전업 화가로 활동하기 전, 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우던 시기에 제작한 작품이다.
이 시기에 작가는 주로 풍경화를 그렸는데, 특히 센강 주변의 공장, 항구, 다리 등을 안정적인 구도로 묘사한 작품이 많다.

이 작품은 센강의 강둑을 걸어가는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을 그린 것인데, 화면 중앙의 크레인과 배 두 척이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며 안정적인 구도를 이루고 있다.
고갱이 자신의 독자적 화풍을 형성하기 이전의 초기작으로 사실적인 묘사에 바탕을 둔 인상주의적 경향을 보여준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