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CJ오쇼핑이 그동안 TV홈쇼핑(CJ오쇼핑)·인터넷쇼핑몰(CJmall)·T커머스(CJ오쇼핑플러스) 등 나눠져 있던 판매채널을 'CJ온스타일'(CJ ONSTYLE)로 통합한다. TV와 모바일 채널의 경계를 없애는 새로운 실험에 나선 셈이다.
대신 패션과 리빙, 뷰티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통합으로 상품종류는 늘어났지만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는 제품을 찾기 어려워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방점은 모바일이다.
◇ 브랜드 통합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강화
28일 CJ오쇼핑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 TV홈쇼핑·인터넷쇼핑몰·T커머스를 한 곳에 모은 새로운 브랜드 CJ온스타일을 출범한다. 온스타일은 모든 라이프스타일(STYLE)을 깨운다(ON)는 뜻이다.
CJENM 커머스부문은 이름값 높은 브랜드 버리는 초강수를 택했다. TV홈쇼핑에서 모바일로 이동한 소비문화 대응이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재건축 수준의 변화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큰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재건축 수준에서 바꿔보자'라고 해서 재정비를 택했다"며 "CJ온스타일은 기존과 개념이 다른 새로운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허 대표는 브랜드 통합 이후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미 CJENM 커머스부문 매출 중 모바일이 TV를 앞질렀다. TV홈쇼핑 틀에 안주한다면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CJ온스타일은 모바일 앱 메뉴에 '라이브' 탭을 신설했다. 홈쇼핑·T커머스·라이브커머스뿐 아니라 인플루언서 커머스 채널 방송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한다. TV홈쇼핑 화면에서도 모바일 앱 화면을 노출해 TV와 모바일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허 대표는 CJ온스타일의 모바일커머스 경쟁력으로 Δ신뢰성 Δ전문성 Δ매력적인 상품으로 꼽았다. 개인 방송과 달리 신뢰성 높은 쇼호스트가 직접 라이브커머스에 등장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서다. 25년 TV홈쇼핑 운영을 통해 얻은 상품 구성력도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뢰성 높은 쇼호스트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라이브커머스보다 기반을 잘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발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제품도 발굴해 진정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 패션·리빙·뷰티 3개 분야 전문몰 강화
CJ온스타일은 패션·리빙·뷰티 3개 분야의 전문성도 강화하기로 했다. 종합몰에서 다루기 힘든 상품과 브랜드를 편집숍 형태로 풀어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Δ패션(셀렙숍)은 스타일링 콘텐츠 Δ리빙(올리브마켓)은 전문가 큐레이션(추천) Δ뷰티(더뷰티)는 전문가 리뷰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우선 패션 플래그십 스토어 셀렙숍은 개별 고객에게 맞춤형 제품을 추천한다. 전문가가 매주 새로운 코디를 추천해 편리하고 즐거운 패션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올리브마켓은 전문가 추천 기능이 특화된 리빙 편집숍이다. 집 공간의 변화와 살림살이에서 발생하는 고민을 전문가 추천 상품으로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제시한다.
또 더뷰티(The Beauty)는 전문가 리뷰를 바탕으로 피부 트러블에 맞춰 효과가 검증된 상품을 제안한다. 계절별 고민에 맞춘 홈케어 상품 추천과 즉각적인 고민을 해결하는 방안도 공개한다.
이러한 경쟁력으로 CJ온스타일은 '밀레니얼 맘'과 'X세대'에 해당하는 여성을 공략한다. TV홈쇼핑 1위 사업자로서 쌓아온 상품 역량과 신뢰도 높은 서비스로 이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제안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허 대표는 "패션·뷰티·리빙에 관심이 높은 이들에게 수준 높은 제품으로 취향을 맞춰줄 것"이라며 "기존 홈쇼핑 이용 고객인 5060세대를 위해선 결제 방법 등을 쉽게 바꿔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배송에선 '내일 도착' 서비스를 선보인다. 구성품 수량이 많은 홈쇼핑 상품을 가족 또는 지인과 함께 사용하고 싶은 요구를 반영해 '나눔 배송'을 운영한다. 원하는 날짜를 지정해서 받을 수 있는 '지정일 배송'도 도입했다.
허 대표는 "TV와 모바일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며 "안목 있는 상품과 브랜드로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찾아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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