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은행·보험사, 영구채·후순위채 발행 봇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8 17:53

수정 2021.04.28 17:53

RBC·자본적정성 지표 관리차 확대
은행과 보험사들이 자본 적정성 관리를 위해 영구채와 후순위채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5월 4일 후순위채 2000억원어치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해상도 다음달 4일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가 지난 2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4250억원의 기관 자금이 몰렸다. 이에 현대해상의 당초 회사채 발행 목표치는 2500억원이었으나 증액 가능성을 열어놨다.

앞서 지난 20일 미래에셋생명도 후순위채 총 30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후순위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RBC) 관리를 위한 목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인한 채권평가 손실, 코로나19사태 여파로 투자상품 평가손실이 확대된 상황이다.

후순위채는 발행 시점에서는 전액 자본으로 인정된다. 그러나 자본인정비율은 잔존만기 5년 이내 시 매년 인정금액이 20% 차감된다. 이에 회사는 주기적으로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 적정성 관리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2023년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어 부채 관리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은행들도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를 위해 자본시장을 찾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으로 보완자본을 확충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신한은행은 5월 6일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5년 후 중도상환이 가능한 영구채이다. 우리은행은 5월 13일 신종자본증권 10년 만기 30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후순위채에 속한다. 이에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워 위험자산으로 취급하고 있다. 그만큼 금리도 일반 회사채 대비 높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영구채는 금리가 비교적 높다"면서 "리테일 시장에서 일반 회사채 대비 매력적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과거처럼 리테일 시장에서 인기채로 물량이 전량 소화될지는 미지수다. 금소법 시행으로 증권사, 은행 창구에서 영구채, 후순위채 투자 절차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소법 여파로 과거 대비 후순위채 혹은 영구채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후순위채 등 세일즈 관련해서 업계도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