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투자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CVC 489개 중 43.5%(213개)가 미국에 설립됐고 미국 내에서도 벤처 생태계가 잘 형성되어 있는 실리콘밸리에 CVC 설립이 집중됐다고 29일 밝혔다.
대부분은 모기업과 CVC, 벤처 기업 간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본사와 근접한 곳에 CVC 조직을 설립했지만, 일부는 런던, 싱가포르, 베이징 등 해외 혁신 허브에 CVC를 설립하기도 했다.
글로벌 CVC의 모기업 업종을 살펴봤을 때, ICT 분야의 CVC가 136개로 전체의 27.8%를 차지했다. 이어 금융업(22.7%), 헬스케어(11.9%), 에너지·화학(8.8%), 소비재(6.5%) 등의 기업도 CVC 투자에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CVC의 평균 설립 연도는 2012년이다. 2015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CVC 설립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86.8%의 CVC는 10명 이하로 구성됐다.
글로벌 CVC들이 선호하는 투자 분야로는 소프트웨어, TMT(Technology, Media, Telecommunications), SaaS(Software-as-a-Service),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핀테크, 디지털 헬스 등 기술과 관련된 분야가 다수였다.
글로벌 CVC들은 최근 2년간 12.2건의 딜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24.7개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 CVC들은 평균 5건의 딜을 진행했다.
보고서는 국내 CVC 시장이 해외와 비교했을 때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봤다. 규제 이슈, 기업의 보수적 투자 성향, 계열사 간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가 원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일반지주회사가 제한적으로 CVC를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는 등 CVC의 역할이 재조명되며 CVC가 주도하는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CVC 설립을 통해 유망한 벤처 및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안은 새로운 분야를 탐색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기업이 성장해 나가면서 필요한 자원들을 CVC 투자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성공적인 CVC 투자를 위해서는 모기업의 사업 분야, 진출 시장, 기술 로드맵 등을 고려해 CVC를 통해 확장할 수 있는 투자 분야 선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CVC를 통한 투자, M&A, 파트너십 등 다양한 협력 및 벤처링 수단의 효과성을 검토하고, 투자 대상 기업의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해 투자 단계 및 규모, 투자 기간을 설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이동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 전무는 “국내 기업들이 CVC를 통해 기업의 탐색 기능과 양손잡이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CVC 투자 과정에서 습득한 인사이트를 모기업 내부 사업부와 긴밀히 연계하는 CVC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무는 “스타트업의 초기 단계에서는 CVC를 통해 지분투자를 하고, 라운드를 거쳐가며 새로운 시너지를 줄 수 있는 투자자를 모색하고 기업과 사업적 관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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