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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비상사태' 인도에 AZ 백신 2000만회분 공급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9 10:43

수정 2021.04.29 10:43

28일 인도 뉴델리에서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한 시민이 가족을 화장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로이터뉴스1
28일 인도 뉴델리에서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한 시민이 가족을 화장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도를 돕기 위해 1억달러(약 1110억원) 규모의 긴급물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에서 사용하지는 않지만 이미 주문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회분을 인도에 보내기로 했다.

미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인도 지원 사실을 알렸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28일 기준 신규 코로나19 사망자는 일일 기준 329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으며 누적 사망자도 20만1187명으로 20만명을 넘었다.


백악관은 “미국은 코로나19의 새로운 확산을 맞아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는 인도와 연대에 비추어 며칠 안에 1억달러 이상의 긴급 구호 물품을 인도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 정부의 구호품을 실은 첫 비행기가 29일 출발하며 다음주에도 추가 비행편이 예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초기 인도가 미국을 도왔던 것처럼 미국도 인도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금 협력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4월 미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촉망받던 말라리야 치료제인 수산화 클로로퀸을 수입하고 싶다고 요청하자 해당 약품의 수출 제한을 풀었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미 정부는 1차 지원 물품에 포함되는 1100개의 의료용 산소통을 현지에 남기고 현지 산소공급업체를 통해 계속 충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현지에서 의료용 산소통을 추가로 확보해 인도 정부와 협조해 각 병원에 배치하기로 했다. 여기에 산소를 농축하는 산소발생기 1700개를 확보해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 치료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한 대당 20명의 환자에게 산소 공급이 가능한 장비도 공급할 예정이다.

동시에 미 정부는 환자와 의료진을 위한 N95 마스크 1500만장을 포함한 개인보호장비도 지원하고, 코로나19 긴급진단 키트도 공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2만회분도 인도에 공급한다.

AZ 백신의 경우 과거 미 정부가 주문했지만 미 의약 당국의 사용허가가 나오지 않아 쓰지 못하던 물건이었다.
앞서 백악관은 26일 발표에서 "미국이 6000만회분의 AZ 백신을 이용 가능할 때 다른 나라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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