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는 우주선 제작 및 우주비행 업체 블루오리진이 다음달부터 우주 왕복 여행 항공권 판매에 들어간다.
29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은 베이조스가 이날 공개한 동영상에서 다음달 5일부터 블루오리진이 우주를 왕복하는 항공권을 판매하기 시작할 것이며 가격과 구체적인 사항은 당일 공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블루오리진은 홈페이지에 첫 좌석을 확보하도록 신청을 하라고 밝히고 있다.
블루오리진의 첫 상업적 우주여행에 동원되는 우주선 ‘뉴셰퍼드’에는 6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시험 비행에서 고도 34만피트(104km)까지 상승했다. 승객들은 무중력 상태에서 10분동안 창문을 통해 우주를 볼 수 있게 된다.
우주선 이름 뉴셰퍼드는 미국 최초의 우주선 승무원인 앨런 셰퍼드에서 따왔다.
일반인의 우주 여행에 대비해 블루오리진은 수년동안 우주선 개발과 시험, 비행승인을 위한 준비를 실시했으며 최종 작업으로 승객 탑승 연습과 기내 안락함과 통신, 기타 조정 장치의 점검을 올해초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뉴셰퍼드는 지난 14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다섯번째 로켓과 캡슐 시험을 마쳤다.
블루오리진은 당초 민간인의 여행을 2019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우주 왕복 가격이 얼마가 될지에 주목이 가고 있다.
경쟁사인 버진 걸랙틱은 1인당 20만에서 25만달러(약 2억77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베이조스가 과거에 경쟁사들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감안하면 버진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고 CNBC는 전했다.
블루오리진의 우주 여행 계획 발표가 나오자 경쟁사인 버진 걸랙틱의 주가는 3% 떨어졌다. 버진은 이미 우주여행권 600장을 팔았다.
블루오리진은 지난 2000년 베이조스가 창업한 기업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선과 로켓을 제작해왔으며 저렴하면서도 안전한 우주 여행 또한 기획해왔다. 미국 워싱턴주 켄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직원 약 3500명을 거느리고 있다.
이 업체는 오는 2024년에 달 착륙선을 보내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항공기 제작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노스럽그루먼, 드레이퍼와 공동으로 착륙선을 개발하기로 했으나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입찰에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선정되면서 탈락했으며 이에 반발해 미 회계감사원(GAO)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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