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등 수도권 집중 '산업 인프라 장점' 활용
비수도권은 세제혜택 등 강조, 제2 공장 등 추가시설 유치 집중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속 지역경제 회생 청신호
비수도권은 세제혜택 등 강조, 제2 공장 등 추가시설 유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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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업들의 투자는 대부분 대기업이 집중돼 산업 인프라가 구축된 용인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수도권보다 많은 세제혜택 등을 내세워 제2, 제3공장 등을 추가 설립하는 방식으로 해외기업들을 공략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용인 반도체 특화 등 수도권 집중 '산업 인프라 장점'
2일 경기도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시는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을 확정 지은 지난 2019년 3월부터 최근까지 반도체 관련 기업 집적화를 통해 10개 기업의 유치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는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제조 기업 에어프로덕츠사와 1억5000만 달러 상당의 투자 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기업들의 투자도 포함됐다.
용인시는 앞서 지난 2019년 11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 램리서치, 2020년 6월에는 반도체 중고장비 유통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주)서플러스글로벌 유치도 성공했다.
이처럼 다수의 기업이 용인시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산업 인프라가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지난 2월 정부로부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돼 K-반도체 벨트의 핵심축으로 급부상한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전국에 △용인(반도체) △창원(정밀기계) △전주(탄소소재) △천안·아산(디스플레이) △청주(이차전지) 등 총 5곳이 있지만, 유난히 해외기업들은 용인시를 선호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평택항이라는 물류인프라를 갖고 있는 평택시는 지난해 11월 포승지구에 물류 외투기업 5개사 총 6억7600만달러를 유치했다.
투자를 결정한 기업은 이에스알켄달스퀘어(주), 이케아코리아, (주)판아시아 로지스틱, 하베스트 홀딩스, CMS CHEM은 등으로, 스웨덴, 중국(홍콩), 싱가포르, 영국, 인도네시아 등 외국인투자기업으로, 평택항이 국제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첨단 PCB(고효율 인쇄회로기판)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 에이티앤에스 그룹(오스트리아)과 유럽최대 규모의 친환경 건축소재 제조기업 수달 그룹(벨기에)이 각각 안산시와 안성시에 4800만 달러를 증액 투자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해외기업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 비수도권, 세제혜택 제공 등 전략 집중
수도권 지자체들이 대기업 등 산업 인프라를 활용한 지리적 장점을 통해 해외 기업들을 유치하는 반면, 비수도권 지자제들은 입지 가능한 부지와 관련 인허가 절차를 지원하고, 기업의 상황이나 규모에 따라 조세감면 등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수도권 과밀화 억제를 위해 비수도권에 대한 세제감면 혜택을 수도권보다 높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충남도 등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충남도는 130년 전통의 글로벌 1위 기업 2곳인 일본 NCK와 프랑스 베르상스와 투자협약 체결에 성공했다.
NCK는 지난 1887년 설립한 이 기업은 특히 반도체 반사 방지 코팅액 분야 아시아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당진 송산2-1 외국인투자지역 4만423㎡에 생산 공장을 신축한다.
NCK의 경우 이미 경기 평택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기 때문에 추가 시설 마련을 위해서는 세제혜택이 더 많은 비수도권을 선택한 셈이다.
이와 더불어 베르상스는 지난 1896년 설립한 화장품·향수 유리병 제조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충남도는 베르상스의 투자로 5년 동안 784억원의 수출과 65명의 새로운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남도는 오는 2030년까지 민간자본 48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덴마크 해상풍력 개발회사와 터빈 제조사를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나서는 등 해외기업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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