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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던진 화두'...비트코인, 친환경 진화해야 주류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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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열풍 투기인가 혁신인가]
"환경, 사회, 경영 측면서 비트코인 시장 개선되고 있어"
"비트코인 역사 겨우 10년 남짓…변동성 점차 감소될 것"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BTC) 채굴 과정의 에너지 비용 과다를 문제로 테슬라 결제 수단에서 제외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비트코인이 주류 시장으로 본격 진입하기 위해서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비트코인 ESG 충족해야 주류 진입 가능"

'머스크가 던진 화두'...비트코인, 친환경 진화해야 주류 편입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디지털전략본부 본부장과 한중섭 한화자산운용 디지털자산팀 팀장이 29일 비트코인과 ESG 웨비나에 참석했다./ 사진=한화자산운용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비트코인과 ESG'를 주제로 웨비나를 열어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서 환경 보호와 사회적 가치 확산, 지배구조 개선의 중요성을 짚었다.

한중섭 한화자산운용 디지털자산팀 팀장은 "ESG는 금융투자업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 정부가 추구하는 글로벌 컨센시스가 형성된 몇 안되는 아젠다 중 하나"라며 "비트코인이 ESG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메인스트림(주류)에 들어오기 어려운만큼 가상자산 시장 내에선 ESG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다양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ESG 이슈 중 현재 비트코인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점으로 환경을 꼽았다. 1년간 비트코인 채굴에 소요되는 전세계 전력 소모량은 93테라와트(TWh)로 추산되는데 이는 아르헨티나, 필리핀 등 개별 국가의 연간 전력 소모량과 맞먹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비트코인 채굴에서 발행되는 연간 탄소배출량도 약 44메가톤(Mt)으로 홍콩의 탄소배출량과 비등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11월경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세에 올라타면서 비트코인 채굴에 소요되는 전력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수요가 늘고 이들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비트코인 채굴에 투입되는 전력량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높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디지털전략본부 본부장은 "비트코인 채굴에 투입되는 전기 소모량이 많고, 여전히 개선될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선 기존의 석탄이 아닌 태양광 같은 훨씬 더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사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무엇보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엔 수력 에너지가 62% 비율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데, 중국 대부분의 비트코인 채굴소들이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소인 산샤댐이 있는 쓰촨성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라 말했다.

또 라이엇 블록체인, 하이브 블록체인 등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가상자산 채굴기업들이 미국과 캐나다, 스웨덴, 아이슬란드 같은 신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 채굴 인프라를 설치하고 ESG에 반하지 않는 경영을 펼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는 설명이다.

"금융-범죄수사 측면에서 비트코인 활용도 높아"

'머스크가 던진 화두'...비트코인, 친환경 진화해야 주류 편입
이달 기준 각국의 비트코인 연 거래량과 연간 성장률 그래프./ 사진=한화자산운용

한 팀장은 사회 효용성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가치 저장수단으로 합의를 얻고 있으며, 사회적 가치가 있는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고 봤다. 현재 17억명에 달하는 은행계좌가 없는 언뱅크드(Unbanked) 인구에게 비트코인은 금융서비스 대안이 될 수 있고 이들 국가에서 비트코인이 실제 활용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달 기준으로 연간 비트코인 거래량은 아프리카, 아시아 등 상대적으로 언뱅크드 인구 비율이 높은 나라에서 전년 대비 최대 83%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 본부장은 "비트코인은 개인간(P2P) 거래로 기존 화폐 시스템에서 운용하는 비용을 훨씬 절감시킬 수 있다"며 "언뱅크드 지역에선 비트코인이 사실상의 금융 인프라로 활용되며 사회적 가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트코인 거래소 해킹 리스크와 범죄 악용 사례에 대해서도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는 해킹 당한 적이 없고, 비트코인의 불법적 사용은 달러 대비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며 반박했다.

미국 블록체인 분석 및 보안 전문 기업인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불법적 용도로 사용된 가상자산 비율은 전체 거래의 0.3%(100억달러) 수준으로 같은 기간 8000억~2조달러로 추산되는 전세계 불법자금세탁 액수 보다 현저히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팀장은 "가상자산은 모두에게 공개된 장부에서 거래내역을 모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수사기관에서 불법자금 사용 여부를 사후적으로 찾아내기 쉽다"며 "또 전세계적으로 가상자산을 양성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도입하는 움직임도 시장 지배구조 개선에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