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최근 3연패 중인 성남FC의 김남일 감독이 주축 외국인 선수의 종교 이슈로 때 아닌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슬람교 신자인 뮬리치와 이스칸데로프가 라마단 기간에 금식을 하면서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공수 핵심인 둘은 이날도 선발명단서 빠졌다.
성남과 서울은 30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서울은 4승1무7패로 8위(승점 13), 성남은 4승3무5패로 7위(승점 15)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3연패로 부진한 성남은 다소 수비적인 5-4-1로 나왔다. 수비에 안영규, 리차드, 이창용이 자리했고 좌우 풀백으로 최지묵과 이태희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4명의 미드필더로 강재우, 이규성, 이종성, 김민혁이 호흡을 맞추고 전방에 박용지가 섰다. 골키퍼는 김영광이다.
이슬람교 신자로 최근 라마단으로 인한 금식 중인 공격수 뮬리치와 수비수 이스칸데로프는 아예 명단서 빠졌다.
김남일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다른 이유는 없다"며 "체력적인 문제가 컸다. 훈련할 때 의욕도 없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다음 경기도 (선발 제외를)고려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원톱으로 나서는 박용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박용지가 최근 3경기 정도 명단서 빠졌는데 이후 훈련 자세 등이 좋았다"며 "머리도 짧게 자르고 의지를 보여줬다. 3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좋았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격의 흐름이 좋지 않은 서울을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전방에 조영욱을 세운 서울은 좌우 날개 공격수로 나상호와 권성윤을 배치했고 중원에 팔로세비치와 기성용, 김진성이 호흡을 맞춘다. 포백은 왼쪽부터 이태석, 오스마르, 홍준호, 윤종규로 골키퍼 장갑은 양한빈이 꼈다.
오스마르를 중원이 아닌 최후방으로 내리고 기성용의 파트너로 어린 김진성을 넣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박진섭 서울 감독은 "후방 빌드업이 약해서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오스마르를 뒤로 내렸다"며 "김진성에게 바라는 것은 많은 활동량이다. 수비적으로 많이 움직이며 (기성용을)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골 결정력이 아쉬운 서울은 이날 박주영이 지도자 강습회 참가로 명단서 빠졌다.
박 감독은 "박주영은 A급 지도자 교육을 마친 뒤 바로 합류할 것"이라면서 "전방에 대한 고민은 여름 이적 시장까지 계속될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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