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동복지

이필수 신임 의협 회장 임기 시작…의정 관계 바뀔까?

뉴시스

입력 2021.05.01 07:38

수정 2021.05.01 07:38

3일 취임식과 백신 공개 접종이 첫 공식일정 강경 투쟁 대신 대정부 협상력 강화 모색할 듯 "'집단 이기주의'라는 미운털 박히면 안돼" 대외협력 강화에 방점…대규모 집행부 꾸린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제41대 회장 당선인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제41대 회장 당선인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이필수 신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일 3년 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지난해 총파업 이후 긴장의 연속이었던 의·정 관계가 51대 집행부 출범 이후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주말 이후 본격적인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3일 오전 9시30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취임식을 한 뒤 용산구보건소로 이동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공개 접종한다.
강도태 복지부 차관과 김강립 식약처장도 함께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첫 일정으로 백신 접종을 선택한 것은 상징성이 있는 행보라는 평가다.

의협을 제외한 다른 의약계 단체장들은 지난 2일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의약계 대표들이 앞장서서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감을 불식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전임자인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의사들에 대한 처우 개선 문제 등을 거론하며 공개접종을 거부했다. 최 회장은 AZ 백신의 부작용 문제도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의협과 정부의 긴장 관계는 더욱 심화됐다.

이 회장은 취임 날부터 백신 접종에 나서면서 최 전 회장과는 다른 행보를 예고했다.

의협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안심을 주고 (백신을) 맞는 게 안 맞는 것 보다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접종을 하기로 했다"며 "어떤 종류의 백신이든 다 부작용이 있지만 사회적으로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을 때 의협 차원에서 모범을 보이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정부와 싸워야 할 때는 투쟁을 하더라도 협력이 필요한 일은 과감히 협력하고 대정부 협상력도 더 키워야 한다는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26일 당선된 직후 ▲회원 권익 보호 ▲의정 협상 ▲투쟁 등 3가지 과제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작년 의·정협의 과정에서 실망과 불만족으로 기억되고 미완성으로 일시 봉합된 9·4 의정협의가 만족스럽게 이행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분열의 목소리를 잘 조율하고 보듬어 화합으로 나가게 하겠다. 정부와의 협상에서 그동안 쌓아온 인연과 인맥들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 일변도의 투쟁으로 의협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잃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 회장은 "국민 여론의 향배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 팽배해있는 '의사들은 집단이기주의'라는 여론의 미운털이 결코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고 회원들이 전문가로 존중받을 수 있는 의협이 되도록 부단히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임기를 시작한 51대 집행부 앞에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의협이 '4대악 의료정책'으로 규정한 공공의대 신설, 의대 정원 확대, 한방 첩약 급여화, 원격 의료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정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 의사 면허 취소 사유를 확대하는 의료법 개정안 등 의사들에게 부정적인 다수의 법안들이 국회에 계류돼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앞으로 1주 후 제41대 의협 집행부 임기가 시작되면 이와 같은 각종 법령의 제·개정에 대비해 대국회, 대정부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구상은 새 집행부 구성에도 반영됐다.

지금까지 의협은 정관에 따라 부회장 7명, 상임이사 30명 이내에서 집행부를 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의협은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부회장 11명 이내, 상임이사 35명 이내로 집행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의협 관계자들은 이처럼 큰 규모의 집행부를 꾸리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대외협력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특히 주요 의료 관련 법안과 정책 현안에 의료계의 의견을 사전에 반영하기 위해 대정부·대국회 업무에 힘을 싣게 될 전망이다.

현재 부회장으로는 박정율 대한의학회 부회장, 윤석완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이상운 일산중심재활병원 원장,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회장, 김태진 부산시의사회 회장, 이우석 경북의사회 회장, 이정근 김해복음병원 응급실 과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대외협력이사로는 인수위 대변인을 맡았던 이무열 중앙대 의대 교수, 김성남 김성남내과의원 원장, 이상호 경대연합외과 원장, 도경현 서울아산병원 교수 등이 선임됐다.

현재 의협은 보건복지부의 정관 개정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승인 후에는 부회장단 등 집행부의 추가 인선이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