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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생리대 속 숨겨진 '화학 흡수체'의 불편한 진실

뉴시스

입력 2021.05.01 10:00

수정 2021.05.01 10:00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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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최근 트위터에 '생리 중 불쾌한 냄새의 원인을 알게 됐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 여성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생리혈 자체는 별다른 냄새가 나지 않는다. 생리대 속 화학 흡수체가 생리혈을 빨아들이며 결합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난다. 생리 시 소위 밑이 빠지는 듯한 통증이나 가려움 등의 문제는 화학 흡수체와 관련이 깊다. 화학 흡수체는 아크릴산 중합체나 폴리비닐 알코올 등으로 만든 합성 화학 수지다.
자체 부피 1000배 수분까지 흡수할 수 있어 생리대, 기저귀, 제습제, 아이스팩 등에 널리 쓰인다.

화학 흡수체를 사용한 생리대는 강한 흡수력으로 생리혈이 잘 새지 않는다. 그러나 수분을 과도하게 빨아들여 질을 건조하게 만들고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생리혈에 의해 겔화 돼 부피가 커진 화학 흡수체는 통기성을 저하시킨다. 불쾌한 냄새와 가려움, 발진 등 피부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다른 문제는 환경적 측면에 있다. 화학 흡수체 알갱이는 석유 부산물로 만든 미세 플라스틱 일종이다. 자연 분해되지 않고, 바다로 유입 돼 해양환경과 생태계를 위협한다.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된 해양 생태계는 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성인 1명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신용카드 1장 무게인 5g에 달한다.

최근 몇 년 새 생리대 커버에 순면을 적용하는 브랜드가 늘었지만, 커버 하단 흡수체에는 여전히 화학 흡수체를 사용한 경우가 많다. 생리대 패키지에 표기된 전 성분을 살펴봐도 화학 흡수체(SAP)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전 성분에 기재된 폴리아크릴산나트륨, 아크릴산아크릴산나트륨 공중합체 등은 화학 흡수체의 원재료명이다.

이탈리아 유기농 여성 위생용품 브랜드 콜만은 생리대 선택 시 단순히 화학 흡수체 유무만을 확인하기 보다 커버와 흡수체에 유기농 순면을 사용했는지 살펴보라고 강조한다. 일반 면은 잔류 농약 등 유해 화학 성분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

평소 피부가 예민하거나 생리대로 인한 문제를 경험한 적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생리대 패키지에서 국제유기농섬유기구(GOTS) 기준에 준하는 이탈리아 유기농 인증(ICEA), 국제 유기농 함량 기준(OCS) 등의 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커버 등 특정 소재가 아닌 완제품에 부여된 인증인지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콜만 생리대는 화학 흡수체를 배제하고 커버부터 흡수체까지 유기농 순면으로 제조한다. 생리혈을 빠르게 분산시키는 특허 직조 기술로 흡수력이 우수하고 통기성이 뛰어나다.
민감한 피부도 사용할 수 있다. 원료와 완제품 모두 ICEA·GOTS·코튼마크 등 6개 국제 기관 유기농 순면 사용과 피부 접촉 비자극 실험 완료를 인증 받았다.
시트 하단 방수 필름과 포장 비닐에는 식물성 성분으로 생분해되는 마터비 필름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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