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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vs 카카오…'게임' 정면대결 불붙었다

뉴스1

입력 2021.05.01 10:00

수정 2021.05.01 10:00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왼쪽), 라인게임즈 김민규 대표 © 뉴스1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왼쪽), 라인게임즈 김민규 대표 © 뉴스1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라인게임즈제공) © 뉴스1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라인게임즈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라인게임즈가 깨어났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29일 신작 발표회 'LPG 2021'을 열고 PC·모바일·콘솔 등 전 플랫폼을 아우르는 게임 5종을 공개했다. 'LPG 2018' 이후 무려 3년 만이다.

"저희는 퍼블리셔라기 보다는 개발 연합체(Studio Alliance)입니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의 첫 인사말. 풀어쓰자면, 라인게임즈는 완성된 게임을 유통하는 회사가 아닌 개발사들과 함께 게임을 만드는 회사라는 의미다.

이는 경쟁사인 '카카오게임즈'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경쟁사인 카카오게임즈와 다른 성장전략을 가져가면서, 동시에 카카오게임즈를 뛰어넘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담겨있다.


◇ 메신저 아래 두 게임사

라인게임즈는 2017년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 라인(LINE)이 설립한 게임 전문 자회사다. 'IT 공룡' 네이버가 자회사 라인을 통해 게임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자연스레 또 다른 IT 공룡인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강력한 라이벌로 지목받았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매출 4955억원, 영업이익 666억을 기록하는 중견 게임사로 우뚝 올라섰다. 반면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연매출 736억, 영업손실 368억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수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차이는 '퍼블리싱' 에서 벌어졌다. 두 게임사 모두 출범 이후 자체 개발보다는 외부 게임 퍼블리싱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퍼블리싱은 게임 개발사의 게임을 받아서 유통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보는 눈'이 남달랐다. 펄어비스의 흥행작 '검은사막'을 발굴했고 글로벌 흥행작 '배틀그라운드' '가디언테일즈' 등 슈퍼 IP(지식재산권)와 계약을 성사시키며 지난해 IPO에도 성공했다.

◇ 퍼블리셔 VS 개발 연합체

3년의 침묵을 깬 김민규 대표는 라인게임즈가 '개발 연합체'임을 한껏 강조했다. 김 대표는 "라인게임즈가 그동안 왜 조용했느냐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저는 라인게임즈가 퍼블리셔라기보다는 개발사 연합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라인게임즈가 퍼블리셔로 완성된 게임을 가져와 출시에 집중했다면 더 많은 게임을 출시했을지도 모르겠다"며 "하지만 저희는 각 스튜디오들과 함께 초기부터 게임을 빌드업하면서 저희 세계에 있는 게임을 만들어가고자 했다"고 밝혔다. 공백기 동안 라인게임즈와 '색'이 맞는 게임을 찾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는 '선장의 색'도 다르다.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 대표는 한게임 설립 개국 공신 중 한명인 '사업가'다. 라인게임즈 김민규 대표는 모바일 슈팅게임 드래곤 플라이트를 만들어낸 '개발자'다. 게임을 '보는 눈'은 남궁훈 대표가 한 수 위지만, 게임을 '만드는 힘'은 김민규 대표가 한 수 위다. 김 대표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개발사들과 함께 게임 개발에 매진한 셈이다.

◇ '한국의 텐센트' 누구?

게입업계는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이 본격화 될 것이라 전망한다. 라인게임즈가 올해 그리고 다음해에 순차적으로 공개할 신작 5종의 성과에 향후 경쟁구도가 달렸다.


한편, 지난 3월 카카오게임즈는 5000억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공격적 투자를 예고했다. 또 라인게임즈는도 지난 3월 중국 텐센트 등으로부터 1000억원대의 투자를 유치에 성공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에게 중국의 대형 게임사를 빗대 '한국판 텐센트'라는 별명이 붙여졌는데, 그 자리를 라인게임즈가 위협할 수도 있다"며 "두 게임사 모두 글로벌 메신저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고, 자금도 충전된 만큼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줄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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