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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수출 최대폭 상승…경기 회복 기대감 '꿈틀'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1 15:21

수정 2021.05.01 15:21


21일 부산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사진=뉴스1
21일 부산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수출 증가율이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소비도 반등하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물류 차질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연말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돼 마냥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1% 늘어난 511억9000만달러로 역대 4월 중 가장 많았다.

또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연간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수출 증가율은 2011년 1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11월부터 6개월째 성장세이기도 하다. 수출이 6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3년 1개월 만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21억3000만달러)도 29.4% 늘었으며, 1∼4월 누적 수출액은 1000977억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수출액과 증가율이 일제히 호조를 보인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4월 수출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25.6%)으로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일차적인 원인이다. 여기에 경기 회복세를 타고 주력 품목들과 수출 시장이 고르게 선전하면서 기저효과 이상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주력 수출 15대 품목은 모두 증가했다. 10년 3개월 만의 성과다.

이 가운데 차부품(99.9%), 무선통신기기(79.7%), 자동차(73.4%), 철강(39.0%), 반도체(30.2%) 등 13개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소폭 감소(-1.1%)했던 디스플레이는 이번 달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일반기계(17.0%), 석유화학(82.6%), 석유제품(96.4%), 섬유(46.5%) 등 중간재 품목들이 세계 교역의 회복에 따라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해당 품목(합계)들은 작년 4월 -37.0%로 역성장하며 크게 부진했으나 1년 만에 54.9% 증가로 회복했다.

수출액 기준으로 석유화학(46억6000만달러)은 역대 4월 중 1위를 달성했다. 반도체(93억4000만달러)는 역대 4월 중 2위, 자동차(41억5000만달러)는 3위에 각각 진입했다.

시스템 반도체(59.0%), 바이오헬스(0.04%), 전기차(31.7%) 등 신성장 품목도 모두 8개월 이상 연속으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 호조에 따른 생산 증대와 소비 회복으로 전산업생산도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의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1월(-0.5%) 감소했다가 2월(2.1%) 반등한 뒤 3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산업생산 중 제조업 생산은 0.8%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 감소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도 0.8% 줄었다. 자동차(-4.8%) 생산이 줄었고, 기계장비(-3.0%)도 부진했다. 다만 D램, 플래시 메모리 등 반도체(4.3%) 생산은 호조를 이어갔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1.2% 늘어 전월(1.1%)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 제한·집합금지 완화 효과 지속으로 숙박업, 음식점업 등이 모두 늘며 숙박·음식점(8.1%) 생산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8월(3.0%) 이후 7개월 만에 최대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1.0%) 판매가 줄었지만 외부활동이 증가해 의복 등 준내구재(9.1%)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1.5%) 판매가 모두 늘었다.

소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 판매액이 보복 소비 영향으로 전월 대비 3.7% 늘었다. 한 해 전보다는 61% 급증했다.
전문소매점, 면세점, 편의점 소비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추이와 글로벌 물류 및 부품 공급 차질, 공급망 재편 움직임 등은 통상환경에 부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 및 부품 차질, 공급망 리스크 등 직면한 과제들을 극복해 올해 무역 1조달러를 회복하고 새로운 수출 중흥의 전환점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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